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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Feb 08. 2023

성수동에 핫도그 먹으러 갈래? 네가 알던 핫도그 아니야

PLACE FOR FOODIES

01 | 트렌드의 중심, 성수동

 성수동은 아마 요즘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 중에 한 곳일 것이다. 각종 팝업 스토어와 행사 그리고 디올을 포함한 각종 패션 브랜드들의 매장이 성수동에 매장을 오픈하는 사실이 이를 보여주는 샘. 버려진 신발 공장들이 카페, 매장으로 탈바꿈된 성수동은 청담동, 신사, 압구정과 달리 여유가 있고 쉼이 있다. 그래서인지 '감성'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해진 요즘, 성수동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TOOG는 성수동에 위치한 다이닝바로 성수동의 분위기에 맞게 핫도그를  TOOG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곳이다. 우리가 흔히 알던 핫도그를 생각하면 큰 오산.

02 | 휴게소에서나 먹던 음식, 핫도그

핫도그 하면 사실 간단하게 먹는 음식. 휴게소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을 하기 쉽다. 사실 핫도그가 원래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생긴 음식이고 요즘 고든램지버거처럼 파인다이닝화, 고급화가 이루어진 햄버거와 달리 핫도그는 원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다. 하지만 TOOG는 이런 핫도그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는 곳. 연인과 데이트하러 핫도그가 먹기 꺼려지겠지만 TOOG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다음에 또 오자고 할 수도. 그리고 남자들끼리 오기도 좋은 장소.

03 | 매장 내부

좌석은 그리 많지 않은 소규모의 매장으로 매장에 들어서면 미국 느낌의 오렌지톤 인테리어와 인센스가 인상적이었다. 매장 내에는 바 테이블과 테이블 좌석이 3~4개 정도 있다. 소규모 업장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협소하거나 자리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또한 창가 쪽 좌석은 2인 좌석인데 창을 보면서 데이트하기 정말 좋은 자리이다.

04 | 메뉴

1. 본 매로우 칠리 핫도그

본 매로우는 소의 골수를 뜻하는 말로 양식에서는 굉장한 별미로 취급된다. 소의 풍미가 가득 담긴 Meat Butter라고 할까? 한국에서 본 매로우는 보기 힘든 식재료로 아마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볼 수 있을 것이다.(한남동 CESTA) 폭신한 빵에 녹인 치즈, 매콤한 칠리, 그리고 본 매로우의 조합은... 당신이 알던 핫도그를 새까맣게 잊어버리게 할 수도 있다. 칠리 덕분에 느끼함은 거의 없었고 소고기 지방 특유의 고소함과 버터리함, 그리고 치즈의 감칠맛의 조화가 정말 맛있었다. 하나 더 시켜서 테이크아웃하고 싶었을 정도.

2.  카탈란

카탈란은 로메스코 소스, 태운 파프리카를 이용한 핫도그. 파를 태워 단맛을 극대화시키는 칼솟타다처럼 파프리카도 태우면 그 향이 극대화되는데 파프리카 특유의 향과 소시지가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다만 본 매로우처럼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본 매로우가 너무 맛있었을 뿐

3. 화이트 라구

라구라고 하면 토마토소스 베이스에 소고기 넣고 오래 끌여낸 소스라고 생각을 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라구는 그게 맞지만 TOOG의 라구는 화이트 라구다. 토마토 라구보다 감칠맛과 녹진함이 더 극대화된 맛. 토마토 라구는 가정식 느낌이라면 화이트 라구는 좀 더 fancy한 디쉬의 느낌이 난다. TOOG가 핫도그를 하는 곳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디쉬. 화이트 라구는 한남동에 오스테리아 오르조에서도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TOOG의 화이트 라구도 다른 일반 파스타 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4. 버번 하이볼

하이볼은 정신없이 홀짝거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TOOG는 다이닝바로 와인과 맥주도 취급하기도 하나 다양한 종류의 버번을 취급하기도 한다. 앞에서 연인과 와도 좋지만 남자들끼리 와도 좋다고 적었는데 이것이 그 이유. 아메리칸 느낌의 인테리어와 핫도그와 맥주, 핫도그와 버번, 핫도그와 하이볼. 남자들에게 이것 말고 뭐가 더 필요하지? 이날은 Michter's 하이볼을 마셨는데 음식과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조금 느끼해지려는 찰나에 하이볼 한 모금이면 느끼함이 싹 날아간다. 개인적으로 맥주도 와인도 좋지만 TOOG에 오면 하이볼 혹은 버번을 마셔보면 좋을 것 같다.

05 | 총평

자리 없어지기 전에, 예약이 힘들어지기 전에 들려야 할 곳.

남자들끼리, 연인끼리 들리기 좋은 곳.

성수동 오면 가봐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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