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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훈 Oct 10. 2023

베아트리체

이 별에서 썼던 사랑의 시

베아트리체

                                       -이창훈           




표절인지도 모르고

한 번뿐인 인생을 표절로 사는

사람들은 모르지

환상으로 시작해서

환상으로 사랑을 완성해

황홀하게 미소짓는

피그말리온들은 모르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우물 속으로 뛰어든 그런

나르키소스들은 모르지


아무리 멋있고 우아하게 살았다 자부해도

그건 서글픈 데쟈뷰인걸

이 세상 모든 여인보다 아름다운 아름다움이라해도

그건 심장이 뛰지 않는 갈라테이아

춤추는 마리오네뜨 같은 인형인걸

호숫가 근처 처연하게 맑은

수선화  그 꽃이 피었다해도

그건 한 번도 남을 사랑해보지 못한 외로움인걸


육체의 어딘가에

사랑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모르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모르지

단테의 사랑을

베아트리체


묻지 않아

사랑은

사랑하느냐고 묻지 않아

그냥

사랑하는 거야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거야    




--'사랑은 사랑하느냐고 묻지 않아.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거야.',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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