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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동 Mar 13. 2024

나는 참아도 아이들에겐 안되지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교육이랄게 없어서 그다지 부딪힐 일도 없었는데

모두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서로 다른 교육관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부는 그냥 해야한다 vs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물론 후자가 나이다.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니 더이상 공부를 가지고 아이와 기싸움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나버렸고 이것 저것 공부법에 대해 공부하며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해도 

결국 아이 스스로 동기가 부족하면 길게 공부를 끌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 다다르게 되며 지쳐갔다.

계획을 세우고 확인하고 같이 하려해도 아이들이 하려하지 않는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런 나의 모습들을 보고 있던 남편이 드디어 교육에 칼을 빼들었다. 

남편의 교육방식은 무조건 그냥 하기, 옛날 방식이다. 

공부량으로 승부하며 안하면 맞고 매일 매일 숙제검사 하듯이 검사하고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면 과고도 외고도 충분히 갈 수 있단다. 


남편이 정한 공부양을 끝내지 못할 때에는 아이는 모진 말을 견뎌야 했는데

아이를 향한 비난의 말은 아들 한정이었다. 


기를 죽이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비난의 소리는 나조차 듣기 버거웠는데 아이는 오죽하랴. 

후에 남편과 이야기를 해보면 아이의 성향에 맞춰서 다그쳐야 한단다. 큰 아이의 성향은 이럴수록 불타오르는 아이라고. 


남편을 말리기에는 지난 10여년간 내가 고수한 교육방식으로는 성과가 나지 않았기에 나 역시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그럼 잘했을 때 칭찬이라도 해주라고 하니 그건 그 아이에게 독이란다.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다. 


다행스럽게도 교육프로그램들이 많이 방영되며 일타강사님들의 학습법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어서 객관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전달해도 자신은 그 방법이 맞을 수도 있지만 옛날방식대로 하는게 맞는 것 같다며 내버려 두라는 말 뿐이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말이 안통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 대해 모질게 말할 때는 견디기가 참 힘들다. 


꿈을 꾸길 바란다면 꿈을 꿀 수 있는 말을 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나의 말과 방법으로는 아이들과 대화만 길어질 뿐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 또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그냥 해야할 일을 하는거야 하는 남편의 말도 이해가 간다. 


현실지향적인 남편과 미래지향적인 나의 교육관은 어디에서도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또 방황하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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