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든 순간을 보고 있다
장을 마치며 :
— 독자에게 드리는 작가의 마지막 인사
이 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한 생을 다시 태어나듯 걸어야 했습니다. 마리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를 따라, 우리가 꺼려온 그림자와 마주했고, 사랑을 잃고도 끝내 사랑으로 돌아오는 그 지난한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소설 속 이야기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리는 단지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닙니다. 그녀는 우리 마음 안에 숨어 있는 이름 없는 고통이며, 세상이 정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버텨온 가면이자, 그 안에서 울고 있던 진짜 나 자신의 목소리입니다.
그녀가 경험한 유방암과 화상,
그리고 모든 상실과 침묵은 육체의 고통을 넘어선, 존재 그 자체를 향한 절절한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칼 구스타프 융의 철학을 저의 언어로 살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림자’란 우리가 감추고 싶은 나의 일부지만, 그것 없이는 진짜 나로 완성될 수 없다는 것. ‘개성화’란 자기 자신과의 온전한 대면에서 시작되며, 그 대면은 끝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승화된다는 것.
마리가 끝내 도달한 그 자리,
모든 것을 잃은 후 남겨진 단 하나의 진실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고통을 통해 자랍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누군가를 위해 감싸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믿습니다.
『거울』이라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 저는 다시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얼굴로 거울을 마주하고 계신가요?"
마리는 스스로를 마주한 용기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녀를 통해, 저도 저를 용서했고, 사랑했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습니다.
이 소설을 덮는 이 순간,
저는 단지 한 가지를 바랍니다. 여러분들 또한 자신 안의 마리를 기억해 주기를...
고통을 견디는 그 손을, 다시 누구에게 내밀어주기를... 우리 모두는 서로의 거울 속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까요...
영업의신조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