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집 안에서나 밖에서도 예전의 화려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그나마 아이들 어릴 땐 아이들의 성화에 뭐라도 해야 했었는데......
밖에 나가면 추워서 고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치일 것 뻔히 알면서도
눈썰매장에 갔었던 일.
잡히지 않던 얼음 낚시를 했던 일.
지나고 나니 추억이긴 한데
지금이 편하고 좋은 것 같긴 하다.
그냥 지나긴 뭔가 아쉬워
점심 땐 치킨을 사줬다.
우리 아이들에게 치킨은 언제나 최고의 메뉴
아이들 입맛에 맞춰서 뿌링클을 주문했는데
나에겐 별로였다.
그치만 먹을만큼 먹었다. ㅎㅎ
저녁엔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감자전 반죽을 해놓으셨다고 가져가라고 전화가 왔다.
어머님의 대표메뉴인 감자전
자식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고기에 감자, 양파를 갈아서 만드신 것인데
우리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난 처음엔 별로였는데
이제는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반갑게도 냉장고에 테라와 처음처럼이 있어서
오랜만에 남편과 나는 한잔(진짜 한잔은 아님)을 했고,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네.
각자의 방 속으로 쏙~~
이렇게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