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처럼 고요한, 아름다운 사람

by 반하의 수필

멀리 떠나는 것이 머무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됐다.

지름길도 없고 더 멋진 길도 없다.

어디에 있어도 인생이고 한 생이다.

어디를 가도 내가 보는 만큼 보이고 내가 담을 수 있는 만큼 담긴다.

그 그릇을 깊고 튼튼하게 잘 짜는 일은 떠나지 않고서도 할 수 있다.

어디에서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곳에서 우리 존재가 자라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보았다.

말을 적게 하고 목소리가 작은 사람이었다.

무척 깊고 고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저절로 마음이 끌렸다.

신비롭고 귀한 느낌이었다.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어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고 역시 그의 곁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저절로 사람이 모이고 사랑받는 사람 같았다.

나도 그가 좋았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 걸 보니 확신했다.

나로서 더 깊고 아름다워지면 된다.

반짝 튀는 사람보다 은은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들여다볼수록 깊이 빠지는 고요하고 고유한 사람.

비가 올 땐 빗방울을 감싸고 햇빛이 비칠 땐 햇살이 반짝이며 춤을 추게 두는.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더 고요해질수록 더 많은 속삭임들을 들을 수 있다.

자세를 낮추면 더 작은 것들을 볼 수 있다.

더 멀리 뛰고 더 높이 보고.

그렇게 멀리 멀리 날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


요란 떨며 세상 사람들에게 날 좀 보라 소리치지 않고

모든 이야기를 겪지도 않고

모든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고.


나의 삶을 사는 데에 너무 많은 규칙은 필요하지 않다.

한 가지 나의 규칙만이 나의 삶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면 안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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