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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리아 Jul 12. 2024

그렇게 떠나게 된 열한 번째 유럽 여행

유럽 여행 갈 수 있겠는데? 그럼 어디를 가볼까?

“작년에 비해 우리 회사가 많이 성장했지만… 어쩌고 저쩌고… 여러분들은 참 잘해줬지만 내가 능력이 없어서… 어쩌고 저쩌고… 투자자들이 인원 감축을 하라고 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생략..)“


참 흔하고 구질구질한 스타트업에서 대량으로 인원 감축할 때 얘기하는 흔한 예이다.


회사가 성장했는데 그러면 왜?… 너님이 능력이 없는데 왜 잘했다는 우리가? C레벨 하나면 직원 셋은 살릴 거 같은데 C레벨은 왜 다 남는지?


참 의문점은 많지만 뭐 어차피 제대로 된 답을 해줄 리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생각 하지 않기로 했다.


어쩌다 보니 스타트업의 매력에 빠져서 10년 가까이 스타트업 마케터를 하다 보니 저런 말을 들으면 ‘난 이제 어떡하지’ ‘이직 준비를 뭐부터 해야 하나’ 보다는 ‘오… 유럽 여행 길게 갈 수 있겠는데? 이번엔 어딜 가볼까?’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나의 열한 번째 유럽 여행이 결정되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럽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벌써 유럽을 10번이나 다녀왔고, 북유럽을 제외하고 이미 많은 유럽 나라를 가봤기에 새로운 나라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가보지 못한 나라 중에 가고 싶었던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폴란드는 2022년에 다녀왔고, 다녀온 곳 중에 꼭 한번 더 가고 싶었던 포르투갈은 작년에 다녀왔기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쩄든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고민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니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원래 유럽 여행을 갈 때는 힐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더 많은 곳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을 위주로 다녔었는데 생각나는 나라가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인 것을 보니 이래저래 참 지치긴 했었나 보다. 


두 나라는 필수로 가는 것으로 하고 주변 도시들과 교통 연결 편을 고민하다 보니 추가하는 나라를 정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이제 유럽여행 루트는 눈감고도 짤만큼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말이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얼랑 뚱땅 가는 게 돼버린 이번 37일 유럽 여행 국가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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