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를 다시 생각하다
작년 12월 말, 상하이의 겨울 공기는 차가웠지만 AI 혁신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8일간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현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의 AI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DeepSeek의 혁신적인 접근은 제가 가지고 있던 'Made in China'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중국 제품을 '저품질', '모방품'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항상 가격이 싼 제품만을 찾았기 때문은 아닐까요? 1/10, 1/100 가격의 제품을 요구하면서 고품질을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요?
실제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이미 최고급 제품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끊임없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DeepSeek의 사례는 이러한 중국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입니다.
DeepSeek R1은 단순한 AI 모델이 아닙니다. 그들은 AI 개발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을 재고했습니다:
1. 메모리 최적화: 32자리 정밀도 대신 8자리만 사용하여 75%의 메모리 절감
2. 멀티 토큰 시스템: 한 번에 전체 문장을 처리하여 2배 빠른 속도 달성
3. 전문가 시스템: 1.8조 개의 파라미터 대신 필요한 370억 개만 활성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훈련 비용: 1억 달러 → 500만 달러
GPU 필요량: 10만 대 → 2천 대
API 비용: 95% 절감
이는 전형적인 파괴적 혁신의 사례입니다. 기존 기업들이 "더 많은 GPU를 투입하자"는 접근을 했다면, DeepSeek은 "더 똑똑하게 일하자"는 접근을 선택했습니다. 200명도 안 되는 팀으로 메타의 거대 팀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냈죠.
DeepSeek의 혁신은 "대형 기술 기업만이 AI를 다룰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이제는 수십억 달러의 데이터센터 대신 좋은 GPU 몇 대만으로도 최첨단 AI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폭락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합니다.
한국도 2조 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eepSeek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1. 효율성 중심의 접근
- 더 많은 자원 투입이 아닌, 더 똑똑한 해결책 모색
- 기존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
2.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
- 기술의 공유와 협력이 혁신을 가속화
- 투명성이 신뢰를 만듦
3. 선입견 버리기
- 'Made in China'에 대한 편견 재고
- 실제 기술력과 혁신에 주목
DeepSeek의 혁신은 PC가 메인프레임을 대체하고, 클라우드가 컴퓨팅을 혁신한 것과 같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 AI는 더 접근 가능하고, 더 저렴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편견은 때로 우리의 시야를 가립니다. 중국의 AI 혁신을 직접 목격하면서, 저는 제 자신의 편견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혁신을 어떻게 우리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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