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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우주인 Sep 24. 2021

나는 정말 기억을 잃어버렸을까?


"엄마는 아빠가 없어? "


아이의 물음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죽었어? "


"아니"


"내가 그려줄게. 어떻게 생겼어?"


"너무 오래전에 만나서 기억이 안 나."


"엄마는 기억을 잃어버렸구나. 다시 만나면 기억이 날 거야. "


나는 정말로 기억을 잃어버렸을까? 내 아이의 말 한마디에 애써 지워버렸던 기억들이 다시 나를 찾아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우고 싶었던 기억들을 완전히 잃어버렸던 것은 나의 본능이었을까? 


나는 가족을 확대하는 아빠 밑에서 자랐다.




아이가 그려서 선물로 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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