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무대 공포증 극복

두려움 돌파하기

by 오드리황

나는 성악을 6개월 배우고 실용보컬을 6개월 배운 후 교회 찬양팀에 싱어로 조인했다. 그 시점 내가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고, 소속되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다. 찬양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찬양하는 일은 행복했다. 처음에는 마이크를 들고 찬양하는 것이 어색하고 앉아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의식되었으며 틀리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더 자유로워졌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으며 가끔 틀릴 때에도 태연하게 넘어가졌다. 이제는 어떻게 다른 이들과 나의 목소리가 잘 조화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제야 이걸 고민한다는 것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나의 성장이 기쁘기도 했다.


성악 레슨을 6개월 받은 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발표한 곡은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인 교회 음악이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나의 첫 무대는 교회에서 이루어졌다. 심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나는 심한 감기에 걸렸고 후렴 부분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곡을 발표한 사람의 실력이라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 무대였다. 일부 사람들은 감기로 인해 소리가 안 나온 것을 알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온 것도 문제지만 실력 자체도 많이 아쉬웠다. 너무 떨리고 무대가 익숙하지 않아 긴장으로 몸과 마음이 경직되었고 나는 무대를 즐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무대 경험이 필요할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어졌다.


교회에서는 여럿이 함께 하는 찬양팀 말고 한 명씩 노래를 부르는 특송을 신청할 수 있다. 나는 듣는 사람들이 지겨울 만큼 자주 특송을 신청했다. 신기하게 특송 전날 감기에 걸리는 날이 많았다. 하루 전날이나 당일날 취소할 수도 없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노래해야 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나는 예정된 특송을 강행했다. 무대 공포는 쉽게 정복되지 않았다. 매우 느리게 조금씩 옅어졌다. 여전히 긴장감은 남아 있었고 특송은 늘 아쉬웠다. 하지만 특송이 끝나면 끝내 특송에는 적용되지 못했던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씩 체득되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특송을 또해?"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나는 특송을 이어갔다.


"목소리에 힘이 생겼어요, 호흡이 더 길어졌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긍정적인 피드백도 들려왔다. 나는 집약적으로 짧은 시간에 여러 경험들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10번 정도 했을 때 감당하지 못할 공포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공포로 바뀌었다. 가장 무서웠던 무대 공포를 정면돌파한 결과였다.


실력이 한참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 특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을 하고 막상 특송 전날이 되면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어쩌자고 이걸 또 신청했을까...!'


그렇게 겨우 특송을 마치고 나면 안도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내가 노래와 음악의 길을 걷기로 선택한 이유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일은 선택한 것인데, 정작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그 시간에 두렵고 힘든 감정이 나를 지배해 내가 가장 놓아하는 시간이 가장 버거운 시간으로 바뀌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이 무대 공포증을 더욱 극복하고 싶었다. 나는 즐겁게 노래하리라. 연습을 꾸준히 또 열심히 하며 무대에 올라서는 그 순간 스스로에게 관대하리라. 그 순간을 내가 최고로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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