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복식호흡

긴장 대신 이완

by 오드리황

소리의 길을 내고 나서 그다음으로 중점적으로 신경을 쓴 것은 복식 호흡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깊은 호흡을 몸에 익히고 노래에 적용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이 복식 호흡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는 과정이 어림잡아 1년 이상 이어졌다. 성악 선생님, 실용보컬 선생님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전해 들은 설명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쉽사리 나의 것이 되진 않았다.


복식 호흡에 대한 설명은 여러 차례 여러 방법으로 이미 접했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하던 중 나의 긴장이 큰 허들임을 발견했다. 나는 편안한 상태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숨 쉬기 전에 이미 긴장하고 있었다.


'잘 들이마셔야 되는데..!' ' 충분히 들이마셔야 하는데..!'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호흡의 길을 막고 있었다. 나의 경험과 이미 프로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장 자연스럽고 편하게 숨 쉬는 것이 가장 좋은 숨인 것을 알았다. 평상시에 복식호흡을 많이 연습하고 노래할 때에는 편안하게 숨쉬기를 적용해 보니 복식 호흡이 훨씬 편안해졌다.


심호흡으로 긴장이 완화되기도 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이 흘러나오는 것도 맞았다. 호흡이 나의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했고, 안정된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깊은 호흡이 나오는 것도 맞았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였다.


나는 노래라는 데 가장 기본인 숨쉬기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실패를 많이 했지만 실패에 대한 굳은살이 박이지 않았다. 실패가 너무 두려워 간절히 원하는 것을 시도할 때 과도하게 긴장했다. 실패 자체도 두려웠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내가 나의 실패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의 실패를 가장 먼저 가장 끝까지 받아줄 상대가 바로 내가 되어야 하구나.'


그건 타인이 나에게 해줄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쌍벽을 이루는 비교도 나를 늘 긴장으로 이끌었다. 나는 아닌 척했지만 모르게 늘 비교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한다고 여겨지는 영역에서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아예 넘사벽인 사람들은 따라갈 생각도 못하는데 비슷비슷 고만고만한 사람들 간에는 더 지기 싫었다. 그것이 내가 스스로 부여한 나의 '가치 있음'이었다. 삶에서 꽃을 피울 때가 다르고, 각자의 분량도 다 다르다. 나의 삶도 그리고 나의 시선으로 보는 타인의의 삶도 모두 인정하고 응원하며 길을 걸어가 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나의 내면처럼 나의 숨은 더 깊어지고 안정되어 간다. 노래의 시작은 마음인 것 같다.

거짓말처럼 나는 나의 긴장을 덜어내고 나서 호흡에 대한 감각을 더 알아가고 적용해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뱉는 호흡이 복식 호흡의 key였다. 나의 삶을 복식호흡의 원리로 살아내고 싶다.

이전 07화7. 진성의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