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몸은 나의 악기

몸을 돌볼 이유

by 오드리황

한참 노래를 배우던 시절,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한 달 동안 기침이 계속되자 노래는커녕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종합 병원 검진을 통해 폐결절이 발견되었다. 호흡이 가장 중요한데 폐결절로 숨이 자주 가빠지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버거웠다. 몸이 아픈 것도 힘들었지만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절망적이었다. 나에게 노래의 의미를 확인하게 되었고 노래가 나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노래를 하기 위해 나는 건강해야겠구나.'


노래를 하다가 건강 관리의 이유를 찾았다. 나는 자기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능한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었고 아침으로 5가지 이상의 야채가 들어간 스무디나 야채찜 그리고 삶은 계란을 먹기 시작했다. 나의 몸은 건강해졌고 폐결절로 인한 가쁜 호흡, 가래 그리고 기침의 증상들은 사라졌다.


나의 가장 취약점인 운동을 위해 애를 써야 할 때이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꼭 걸으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익숙한 동네를 걷기보다 새로운 동네에서 호기심을 채우며 즐겁게 걷는다. 지하철을 탈 때는 가능한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다니고, 길을 가다가 계단이 나오면 무조건 계단을 오르려 노력한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조금씩 따라 하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러닝을 하려고 한다. 몸이 건강해질수록 운동에 대한 나의 기호와 욕구가 생겨난다.


' 80대까지 노래하고 싶다..!'


이렇게 의욕 넘치는 야무진 꿈도 꾸어본다.


보컬은 목소리를 통해 노래를 한다. 내 몸 안에 악기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컨디션이 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래를 하고 싶다면 나의 컨디션 조절이 필수적이었다. 몸에 맞고 좋은 음식의 양을 늘리고 몸에 좋지 않은 설탕과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들은 멀리해 보기 시작한다.


'어차피 아는 맛인데 참아보자!'


나는 그렇게 신체 나이는 늙어가지만 20대 때보다 더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 30대까지는 위태로운 저기압으로 몸에 늘 힘이 없었고 여러 질병들에 수시로 노출되었다. 나의 몰골은 많은 순간 병자였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나의 신체 나이는 늙고 주름은 깊어가지만 나의 신체 에너지는 높아지고 나의 안색은 환해지기 시작했다. 늘 부르터있던 나의 입술은 어느새 좀 건조할지라도 부르터서 딱지가 앉아있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건강 관련 책과 영상들을 보며 건강한 루틴들을 하나씩 늘려 나가고 있다.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을 관리하라는 조언이 허공으로 사라지기 바빴는데 이제는 그 말들이 나에게 닿는다. 나는 건강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넘을 생각도 안 했던 허들을 노래라는 도움닫기로 넘어본다. 덕분에 나는 마음에 이어 몸까지 튼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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