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 린디의 시작

by 혜은

새로운 단계로의 고민


지터벅을 겨우 끝내고 나서,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두 달 동안 춤을 추면서 점점 재미있어지긴 했지만, 함께하는 동기들이 적었고, 배운 동작이 한정적이라 바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더 이상 같은 몇 개의 패턴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동작을 배우고 더 깊이 있는 춤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린디합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 바로 나의 린디쌤들이었다. 아마 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춤을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첫날 배운 스텝은 ‘트리플 스텝’이었다. 지터벅의 6카운트와는 다르게 8카운트로 구성된 리듬이 신선했다. ‘락스텝, 트리플, 트리플, 락스텝’ 이라는 기본 리듬을 배우면서, 앞뒤로, 그리고 양옆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매번 스텝이 꼬인다는 점이었다.

린디합의 가장 대표적인 동작인 스윙아웃을 배우면서, 비로소 진짜 스윙댄스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터벅에서 배운 기본 패턴과는 전혀 달랐다. 리더의 리딩에 맞춰 3,4 카운트에서 앞으로 나갔다가, 5,6,7,8 카운트에 다시 직선으로 되돌아오는 동작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직선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비스듬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스윙아웃을 배우면서 스윙댄스가 단순한 회전과 리더-팔뤄의 기본적인 동작을 넘어, 더욱 역동적인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이때부터 나는 뒤풀이에 더 열심히 남아 있었다. 나의 초급 도우미를 함께 했던 P양과 처음 만났고, 내 강사였던 C언니와 뒤풀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히 강습 시간에 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윙의 세계가 훨씬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행사, 워크숍, 그리고 대회까지 스윙댄스의 세계는 동호회 안에서의 경험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무렵 새로운 동기들이 생겼다. 지터벅 때는 팔뤄 동기가 한 명뿐이었고, 리더 동기들은 강습이 끝나면 술을 마시러 나가버리는 바람에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외부 동호회에서 새롭게 기수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함께 강습을 듣게 되면서, 조금씩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그들과 함께 춤을 추다 보니, 어느새 ‘나도 더 잘 출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프레임과의 싸움


춤을 추면서 리더들과 맞잡은 손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되었다. 강사들은 계속해서 “프레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 개념을 몸으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프레임은 단순히 팔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헬스를 하듯이 몸 전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었다. 팔에는 힘을 빼되, 리더와의 적절한 거리와 긴장을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

이 자세를 잘 유지해야 리더가 나와 함께 춤을 출 때 힘이 덜 든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단순히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춤을 더 잘 추기 위해 기본적인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체력이 부족하면 춤을 오래 출 수 없고, 코어가 약하면 스윙아웃을 할 때 중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스스로도 점점 더 필요성을 느끼면서, 춤을 위해 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춤을 추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게 너무 웃기다”고 말했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춤을 더 잘 추고 싶다는 열정, 그리고 귀찮음과의 싸움


춤을 더 잘 추고 싶은 열망은 확실하다. 린디합을 배우면서 나는 더욱 다양한 동작을 배울 수 있었고, 춤이 더 재미있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것은 귀찮음이다. 강습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고 싶은 날도 많고, 연습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연습장에 도착하고 나면 후회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스윙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춤을 더 잘 추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심지어 체력 단련까지 고려하게 된 지금, 나는 춤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생겼다. 여전히 귀찮음과 싸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춤을 추러 나간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다시 한번 스윙댄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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