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지만 신비한 교실 속 어린이 유형_#2

수많은 별들 중 하나처럼 다양한 아이들

by 대치동 비둘기

누구든 자신의 자녀가

다수 속의 한 명이 되어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삶이 그러하듯

공교육 기관에서는 학생들은

다수의 학생들이고

누군가의 비판처럼 개성을 죽이고

모난 부분을 다듬으며

평균에 맞춘 교육한다.



그럼에도 매해 만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스타일들로 묶을 수 있는데,

데자뷰처럼 언젠가 만나본 적 있는

그런 느낌을 선사하는 아이들도 있다






F유형 : 대충대충형

귀여운 미니 케이크

'질보다는 양'을 우선하며 어떤 과제나 수업 내용이 주어지더라도 일단 빨리 다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


오랜 아이의 태생적인 성격이거나

너무 많은 학원을 다니며 깨우친 자기만의 방법인 것으로 보이는 행동은 가끔 지나치게

빨리 끝내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수학 학습지도 우다다다 풀어내고

가위질도 대충 파파팍 해버리고

그림도 배경색은 일단 하얀색이라 주장한다.

당연하겠지만 무엇이든 완성도는 낮은 편이고,

"선생님 다했어요!!"

라는 말을 남발하며 주변에 친구들이

초조하도록 만드는 스피드형이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일단은 다 끝내버리는 아이들은

현대사회에서 효율성을 중시하기에

어쩌면 잘 맞는 인재일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검토해줄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G유형 : 친구 의존형

주로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유형인데, 단짝처럼 몇 몇의 친구에게 모든 애정을 쏟는 스타일


학창 시절 나 역시도 경험했지만

꼭 둘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이는 아이들이 있다.

무조건 자기는 혼자가 되면 절대 안된다는,

그냥 걸어가는 상황에서도 절대 자기 혼자

뒤에 걸어갈 수 없어 옆에 딱 누구를 둬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 있다.


문제는 자기가 단짝이라 생각하는 아이가

다른 친구와 놀고 싶어하거나,

아파서 학교를 못오거나,

전학을 가게 될 경우이다.


헛헛한 마음과 혼자가 되었다는 불안함에

또다른 친구들을 찾지만 평소 다른 친구들과는

선을 긋던 일이 있어

상처받거나 서운했던 친구들은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기도 한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만,

때로는 나만의 무언가를 너무 챙기면

오히려 더 외로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H형 : 개그형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웃기는데, 가끔 상황판단 미스로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눈치 없이 남을 웃기기도 하는 스타일


참신하고 창의력이 넘치는 개그형은

때로는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를 들려준다.


말이든 행동이든 소품이든

남을 '웃기러' 학교에 온 마냥

어떤 내용이든 개그로 승화시킨다.

당연히 몸개그도 포함인데

사소한 상처 따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남의 웃음을 먹고 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안 웃어주고 싶은데

피식 웃음이 나와

혼내지도 못하고 짜증도 못 내는 경험이

해마다 종종 있는 것을 보면

개그도 타고난 감각인 모양이다.



I형 : 4차원형

마이웨이,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남들에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소신있게 행동하며 때로는 공상에 빠지느라 현실에서 멀어지는 유형


미안한 이야기지만, 선생님들은 다년간의

통계 자료가 축적되어 있기에

눈빛만 봐도 대충 아이들의 견적이 나온다.


4차원형은 정말이지 눈빛부터

돌+I 끼가 보이는데

씨익 웃기라도 하면 한층 더

확신을 주기도 한다.


사회성에 따라 얼마나 아이들과 교류를 하는가는 달라지겠지만, 4차원형은 누구랑 놀고 누구랑 어디 가는 것 따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자투리 시간이 주어지면

자기만의 공상에 빠져 있거나

의문의 그림들을 빼곡히 그려내기도 하며

예술가 스타일로 작품을 해내기도 한다.


흥미있는 주제나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수업시간에 나오면 다른 아이로 돌변한듯 깊이 수업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정말이지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하늘에서 바라본 구름

J형 : 몬스터형

정신적으로든 인체적으로든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서슴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자기가 당하면 엄청나게 억울해하고 아파하는 스타일


어쩜 저렇게 얄밉고 꼴보기 싫은 행동을 할까

싶을 정도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유형으로

아마도 마음에 상처가 있는 듯 하고

어마도 가족 중 누군가에게 똑같은 행동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눈빛도 선량하지 않아서

쟤는 사람들이 다 싫은가 싶을 정도로

삶에 불만이 많아 보인다.

남이 자기 때문에 아파하거나 속상해해도

대충 '미안'이라고 시키니까 억지로 사과를 할 뿐

미안하기보다는 오히려 신나는 듯한 눈빛을 보이기도 해 사이코패스인가 의심이 들게 한다.


정말 강하게 몬스터형인 아이들은

중학교 때 교화시설에 보내질 사건에 연루되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기도 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수업 중 강한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던져 조치를 받기도 한다.


촉법형 소년이라는 말이 있듯,

학생의 신분인 아이들에게는 기회가 더 주어지지만

몬스터형 아이가 처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기대된다.





A에서 J까지 기록해본 아이들의 스타일은

수많는 유형 중 일부일 뿐이다.

때로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혜성같은 스타일도 있고,

무색무취의 스타일도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

아이들이 변하기도 한다.



곧 올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2026학년도를 맞이하며

또 다음 해에는 누구를 어디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되고 설렌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여러 아이들을 평균적인 잣대로 보지 않고

남은 시간동안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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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