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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빛나는 May 16. 2022

글을 쓰자, 활활 발발!

쓰는 어른이 되고 싶은 아줌마의 글(feat. 활활 발발. 어딘. 위고)

글방에 오는 이들에게 나는 종종 우아한 독자로 남으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한다.
하지만 우아한 독자로 남고 싶은 사람은 결코 글방에 오지 않는다.
재능의 발견이 곧 고초로 이어지는 운명에 이끌린
자기 의지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선택'을 받은
해사하고 맑은 눈망울들이 글방 문을 조심스럽게 연다.
아직 세상에 없는 이야기가 눈을 빛내며 기지개를 켠다.
활활 발발. 어딘. 위고-

올해

시에서 지원하는 독서, 글쓰기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다.

첫 모임이 결성되는 날,

우리 집 1호가 자가격리를 하는 바람에 모임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때 결석한 내가 대표가 되었다. 아하하하;;

(이래서 모임엔 절대 빠져서는 안 된다.)


암튼

내가 대표가 된 이유는

우리끼리만 알기로 하자 한다.

(전문성이 좀 떨어져 보이니까...ㅎ)


최근 인원을 더 충원하고 동아리를 재정비 후

멘토께서 '활활 발발'(위고, 어딘)을 추천해 주셨다.

난,  

한창 소설에 빠져있을 때라

일단 책상 어디쯤 책을 놓아두고

여전히 소설만 읽었다.


종종 동시에 읽기 시작하는 책을 서로 다른 분야 도서 3권~5권 정도가 된다.

읽다가 끊어 읽고 싶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다른 책을 읽는다. 

소설을 읽다 '잠시 머리 좀 식힐까?'라는 마음으로 펼쳐 든 책으로 인해

내 글쓰기 욕구는 '활활 발발' 타올랐다.


아아 이제 다 끝났어. 청소도 빨래도 보내야 할 팩스도 써야 할 편지도 해야 할 안부 전화도,
산란하고 산만한 모든 일을 마침내,
끝내고 책상 앞에 잠시 넋을 놓고 앉아,
가만히 빈 종이 혹은 빈 화면을 바라보노라면 꼬물꼬물 올챙이 같은 것들이,
겅중겅중 소금쟁이 같은 것들이,
파르르르 물잠자리의 날갯짓 같은 것들이 날아다니고 뛰어다니고 헤엄쳐 다니다 첫 문장을,
만들어낸다.
-활활 발발. 어딘. 위고-


'어딘(김현아)'은 정말 멋진 글방지기이며 스승이다.

그녀의 문장이 책 속에서 춤을 추고 내 마음속에 들어와 요동쳤다.


또한 요즘 좋아하는 이슬아 작가의 스승님이라니!

탄탄하고 감성 짙은 그녀의 글 태생이 '어딘글방'에서 시작되었다니!

이슬아 작가 글의 기원을 알게 된 것 같아 설레었다.

'어딘'은 이슬아 작가뿐 아니라

요새 힙한 90년대생 신생 작가들의 스승님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다시 노트북을 펼쳤고, 브런치에 쓰다가 결국 발행을 누르지 못한 글들을 찾기 위해 '작가의 서랍'을 뒤적거렸다.


마치 내가 요즘 글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을 들킨 것처럼

멘토께서 이 책을 왜 추천해 주셨는지 궁금증은

내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함으로 풀렸다.


글쓰기에 권태가 온 사람이라면,

다시 글쓰기에 활활 발발 불을 붙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다.


활활 발발,

다시 마음이 타오르길.....!


*어딘(김현아)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녀의 더 많은 책을 너무 보고 싶다.

한번, 찾아봐야겠다.

쓰다 보면 문득 짙은 의심이 든다.
내가 쓰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글이란, 이야기가 나를 이용해 생을 획득하고 이어가고 확장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작가의 몸이란 어쩌면 이야기를 전하는 경로가 아닐까.
그 글에 꽃피고 새 울고 은성한 그늘 드리우라고 모질고 냉정하게 담금질하는 거 아닐까.
작가의 재능이란 그러므로 행운이면서 동시에 고난일 수밖에.
-활활 발발. 어딘. 위고-


*최근에 출간한 김종원 작가님의 책을 구매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도 느꼈지만, 그는 '이유 있는 허세'가 가득하신데 그것도 나는 좋다.

그러고서 나는 또  '기-승-전-이슬아 작가'로 넘어갔다.

'이슬아 작가의 글방' 기록이 담긴 '부지런한 사랑'을 정독했다.  

책을 읽으며 멈춤의 시간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저릿해 왔다.

막연히 생각했던 내 꿈이

'부지런한 사랑'을 읽고 조금은 선명해진다.

 

아!  

이슬아 작가 다른 책을 또 읽어야겠다.

나는 이슬아 님 문체가 정말, 너무, 진~~~~ 짜...!   

좋다.

(어휘력이 딸려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내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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