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윗-리윗 인터뷰#8 : 박예나 작가
박예나 yena park
작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예술대학(GSA)에서 조각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중첩되는 세계》(김포, 2021), 《이탈을 위한 움직임》(서울, 2017)을 열었고, 《칼립소》(2022, 두산갤러리, 서울), 《The Remix of Damage》(Reid Gallery, 2022, Glasgow, 영국), 《지금은 과거가 될 수 있을까》(2021, 상업화랑, 서울) 등의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근 한국 문화예술 위원회와 한국 콘텐츠 진흥원, 아트센터 나비 등에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미디어 작업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홈페이지 yenap.org
인스타그램 @yenaprk
인간이 사는 문명 세계는 인공물로 뒤덮여 있다. 거리는 콘트리트로 포장되어 있으며, 무심코 손에 닿는 사물들은 편의를 위해 개발된 기술과 물질의 집약을 보여준다. 인류는 등장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개발한 인공물로 지구를 점차 메워나가기 시작했고, 이제 무형의 데이터 환경으로까지 확장된 인공 생태계는 우리와 내밀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디에나 존재하게 되었다.
인간은 선형적인 시간 속에 살 수밖에 없고,
신체를 통해 감각한 것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편협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들이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일 다른 시선이 중심이 된다면, 이 세계의 주객이 전도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박예나 작가는 인간 중심으로 서술되는 현대의 문명 세계에 의심을 품고,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을 기반으로 이를 뒤섞고 전복하는 상상을 펼친다. 그의 손 끝에서, 사물은 때때로 인간이 부여한 쓰임을 넘어서 자리를 이탈하며, 혹은 어느 한 가지로 포착되기 모호한 형태로 나타나거나 해체되어 버린다. 이러한 과정의 가운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훌쩍 다가온 데이터 기반의 세계는 작가의 상상을 비물질적인 차원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몸이 없는 세계'에도 존재하는 인공물은, 점점 더 인간이 감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주변을 넘나들고 있다. 과연 박예나 작가가 상상하는 인공 사물과 인간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며,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공 사물에 대한 관심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는 박예나 작가입니다. 저는 주로 인간의 효율적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들이 다시금 인간을 사용하는 듯한 양상에 주목하여 작업합니다. 인공 생태계를 인간 중심적 목적을 가진 객체적 세계가 아닌 주체적 세계로 보고, 인공 문명 속 다양한 객체(사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 내에서 재구성합니다. 최근에는 인간의 행동양식을 양분 삼아 번성해 나가는 또 다른 세계-생명체에 대한 상상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으로 풀이한 '인공 사물'이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인공(人工)의 뜻을 익숙하게 풀이하면 ‘인간의 힘이 들어간’, ‘인간이 만든’ 이겠죠. 인류가 이룩한 문명 속에서 인공 사물들은 인류에 의한,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명품들이에요. 그러나 제 작업 내에서 인공의 대상들은 모두 인공 생태계를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생명체와 같아요. 여기서 인공이란, ‘인간의 힘을 이용한’이 되겠죠.
'인공 사물'이 우리와 영향을 주고받는 양상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러한 인공 사물들이 인간이 부여한 목적을 벗어나는 지점에 대한 상상이 작업 전반에서 엿보입니다.
저는 옛날부터 무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물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시각에서는 생명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바쁘게 움직이는 공사 현장을 보며 쉬지 않고 운동하는 신체 기관을 떠올리기도 했고요. 제 작업에서는 객체 취급을 받는 대상들이 다시금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지점이 중요해요. 인공 사물은 오직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인류 문명 발전의 증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것을 오직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히려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한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대한 불편함, 거부감이 인공 사물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인간은 선형적인 시간 속에 살 수밖에 없고, 신체를 통해 감각한 것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편협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들이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일 다른 시선이 중심이 된다면, 이 세계의 주객이 전도될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했습니다. 이런 상상들이 연결되어, 제 작업 내에서는 무생물이자, 정해진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상인 인공 사물들이 이 세계에 중심이 된 거죠. 또 이러한 관심이 디지털 데이터 환경으로까지 연장되어, 이제는 보다 폭넓은 매체를 사용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작업 초반에는 산업화의 부산물 및 인공사물 자체를 소재로 다루다가, 최근에는 현대의 인공 환경인 온라인과 가상세계로까지 관심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관심이 확장되었다기보다는 구체화된 것 같고, 표현 매체는 확장되어 온 것 같아요. 인공 환경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공사장에서부터 였던 듯해요. 전에 제가 살던 곳 바로 옆 건물이 철거에 들어갔었는데, 때문에 공사의 전 과정을 시간을 두고 관찰할 수 있었어요. 건물의 내밀한 내부가 파헤쳐 드러나 있는 공사장의 모습을 보고, 하나의 생명체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출되어 있는 수많은 철골, 파이프와 전선들은 뼈대와 신경 다발 같기도 했고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고 익숙했던 인공 환경, 그 세계의 낯선 해부도를 가까이서 열어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때 이후, 주변 인공물들을 전보다 유심히 보게 된 것 같아요. 작업 초기에는 인공 사물들의 뚜렷한 사용 목적을 보여주는 형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미완의 구조로 해체하거나 변형하는 방식을 사용했어요. (첫 개인전 《이탈을 위한 움직임》(2017), 기획전 《백의 그림자》(2018)) 그러다가 요즘에는 무선 통신 기술 발전에 따라 비물질적인 인공 환경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이를 중심으로 탐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인공 사물'에 대한 관심이 물성을 지닌 것에서 비물질 세계로 옮겨간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제가 2018년 유학을 떠나기 직전에, 《R.I.P - 고요한 기억》(2018)이라는 기획전에 참여했어요.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분들의 의뢰를 받고 '기억'과 '죽음'을 물질화하는 작업을 했죠. 그런데, 언젠가는 사라져 버리는 물질로 기억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이 전시를 계기로 '물질이 사라진 이후의 상태'에 대한 생각을 게 됐어요. 이후 유학을 갔을 때, 죽음에 대한 생각과 인공 생태계에 대한 생각이 맞물려서, '붕괴하는 인공 생태계'를 떠올리게 된 거죠.
유학생활 당시에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보게 됐어요. 아스팔트 조각, 난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처럼 붕괴되고 있는 인공 파편을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이것들을 ‘지구의 인공 각질(Dead skin cells of the Earth)’이라고 불렀는데, 제가 졸업 전시 때 투명한 시트지를 방에 설치해 놓고 먼지와 각질을 모으는 작업을 했거든요. 제 작업에 '각질'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전에는 제가 탐구하는 것을 개인적인 서사로 풀어나갔는데, 이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넘어선 느낌이 들어요.
비 물질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에는 '코로나'라는 사건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방에서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물질세계가 멈춰도 온라인 세계는 지속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다들 하셨을 거예요. 코로나를 겪으며, '만일 물질 이후의 형태가 디지털 세상에서 가능하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제가 모은 인공 파편들을 스캔해서 《프로젝트 : 포스트-퓨쳐 그라운드》(2020)를 통해 처음으로 가상공간을 만드는 데에까지 나아갔어요.
《프로젝트 : 포스트-퓨쳐 그라운드》(2020)에서 도시의 파편을 ‘지구의 인공 각질(Dead skin cells of the Earth)’로 표현하셨잖아요. 이처럼 현대 문명을 SF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인간이 살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잖아요. 내가 미처 살 수 없는 무수한 시간을 작업 안에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상상과, 인간 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가상세계를 만들게 되었었죠. 그 세계에서는 제가 창조자이기에, 인공 사물을 보다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었고, 그 변주에 개연성을 넣어 서사를 만들어 보기도 했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구축되어갔는데, 때문에 SF(science fiction)라는 수식어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조각가에게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나올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저에게도 SF라는 단어는 필연적인 것 같기도 해요.
포스트-퓨쳐 흙이 담긴 목걸이를 판매도 하셨는데, 목걸이는 일종의 상상의 증표인가요?
《프로젝트 : 포스트-퓨처 그라운드》는 '미래 이후'에 대한 상상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영속적인 것이 아니고 결국 파편과 흙으로 돌아가잖아요. 문명이 거시적인 시간 속의 한 순간이라는 것을 목걸이를 통해 상기하기를 바랐어요. 인류가 이룩한 모든 편리한 시스템들이 긴 순환의 굴레 중 순간일 뿐이라는 게, 세상을 보는 저의 신념인 거죠. 목걸이에 그러한 의미를 담아 퍼뜨리고 싶었어요.
삶과 죽음, 그리고 순환에 대한 뉘앙스를 지속적으로 담아내시는 것 같습니다.
'순환'은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긴밀하게 연결된 단어예요. 제게 '영원'은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지속되는 상태인 반면에 '순환'은 다른 무엇인가가 되는 것까지도 받아들이는 개념이에요. 나라는 존재가 영원히 지속된다기보다는 내가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거죠. 인공 사물을 다양하게 변주해보고 싶은 욕망도 순환에 대한 저의 생각과 연결돼 있지 않을까요? 어떤 사물들이 다른 세계에 속하면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해보는 거죠.
기획전 《칼립소》 두산갤러리(2022)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아티젝타(Artijecta)'라는 생명체가 등장하잖아요. 'Artificial+Object+Data'의 합성어인데, 이는 직접 만든 개념일까요?
네, ‘인공 사물들의 데이터’라는 뜻을 함축하는 단어를 만들고자 했는데, 영문으로 축약하니 마치 생명체의 명칭 같은 발음이 되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아티젝타(Artijecta)’라는 존재가 원래 있었는데, 제가 단지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먼 과거에 바닷속 여러 유기물들의 결합으로 생명이 탄생했다는 설이 있잖아요. 이처럼 풍요로워진 온라인 생태계 속에서 데이터들의 결합으로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가설을 기반으로 이 작업을 만들었거든요. ‘아티젝타’는 일종의 ‘데이터 생명체’인 것이죠. 이 존재의 형태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상위권에 랭킹 되었던 사물들의 합성으로 만들어졌어요. 전시장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아티젝타의 모습을 포착하면, 쇼핑몰 팝업창들이 마구 뜨는데, 이 중 마지막 팝업창은 아티젝타라는 존재의 원형이 되는 사물들에 대한 단서가 담긴 가짜 쇼핑몰 페이지예요. 정리하자면, ‘아티젝타’는 온라인 쇼핑몰과 공공 와이파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작업 속에서, 사람이 만든 다양한 기술이 역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그 자체로 존립 가능한 세계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편의를 위해 구축된 인공 생태계가 역으로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상상이 좀 더 심화되어서, ‘인공 사물이 인간을 조종해 자신들을 개발하고 사용하게 하며 자신들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음모론적 상상까지도 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거의 모든 것들이 온라인으로도 유통되며, 그 데이터가 서버 한켠에 무수히 많이 쌓이고 있죠. 우리는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생태계와 무선 통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공 사물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저장하여 그 세계에서 영속하기 위해 우리를 조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어요. 그들의 세계를 선(先) 세계로 보고자 하는 태도가 바탕에 있었던 거죠.
각각의 작업에서 엿보이는 상상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이 작업 외에 글 등의 다른 형태로 보여진 적이 있을까요?
작년에 발표한 <아티얼리즘: 수상한 초대>(2021)라는 게임형 작업과 ‘아티젝타’라는 존재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해요. 인공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역으로 생각하게 하는 관점이 담겨있죠. 이번에 아트센터나비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서, 이 세계관에 대한 책을 만들고 있어요. 디자이너, 소설 작가, 삽화가, AI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하며 세계관에 대한 다각도의 시선을 책에 녹이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본 세계관이 정리되는 한편, 또 확장되기도 할 것 같아요.
작업의 세계관을 설정하실 때에 영감을 받은 레퍼런스가 있을까요?
영화에서 레퍼런스를 꼽자면 항상 얘기하는 게, 《컨택트》에요. 제가 《블레이드 러너 2049》, 《듄》의 '드니 빌 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컨택트》를 예로 들면 감독이 표현한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시간을 재감각하게 하는 방식이 너무 좋았어요. 또 고대 문명, 미스터리, 음모론도 좋아해요. '오파츠(OOPArts)'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Out-Of-Place Artifacts'라고, '시대를 벗어난 유물들'이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수 천 년 된 돌에 묻힌 나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흥미로워하죠. 또 뇌의 시냅스 구조와 우주 은하단의 구조에서 유사성이 발견된 것처럼, 미시세계와 거시 세계가 연결되는 지점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해요. 건축가 존 헤이덕(John Hejduk)에게도 영향을 받았어요. 그는 건축을 통해 현재를 일깨우는 대안적 세계가 가능하다고 믿었어요. 때문에 건축물을 마치 생명체와 같이 다루며 사회 속 관계망, 구조, 이야기들을 녹여내고는 했는데, 그의 여러 드로잉북 중, <Architectures In Love>(1995)를 아직도 종종 열어 봐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책을 통해 작업의 세계관을 정리하고, 또 확장해 나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3D 프로그램을 통해 매쉬 형태의 모델링을 자주 다루다 보니, 그것을 물질로 다시 치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실재 사물의 표면을 실리콘으로 뜨고 있어요. 얇은 껍질과 같은 것을 만드는데, 3D 프로그램 내에서는 중력이 없으니 이 형태가 유지되지만, 물리 세계에서는 주저앉아 허물처럼 돼요. 이를 가지고 인간이 부여한 ‘형(形)’과 ‘목적’을 탈피해 새로운 ‘무엇’으로 거듭나는 존재에 대한 서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올해 하반기에 경기도 문화재단 주최의 단체전 《생생화화》에서 발표할 예정이에요.
또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하며, 여러 한계를 느꼈었는데, 그러면서 오히려 기술이 가진 불완전성을 역으로 활용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벽했던 데이터를 손상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데이터로만 존재하게 된 세상이 다시금 유적지로 발견된 것 같은 콘셉트로 작업을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한번 더 넘어선 미래를, 현대의 완벽하지 않은 기술을 활용하여 풀어내는 실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redit
기획 / 인터뷰 | 리윗-리윗(이재화 이현경)
편집 | 이재화
자료제공 | 박예나
문의 | leewithx2@gmail.com
인스타그램 | @leewith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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