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어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다.
어릴적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을 준비하기 위해
성극을 준비하고 트리를 만들기 위한
나무를 자르러 눈밭을 오간적도 많다.
시골 저 구석에 살았던 어린시절
겨울은 눈속에 파뭍여 마냥 춥고 황량한 계절이지만
12월은 교회 행사로 들뜬 달이였다.
춥지만 함께모여 난로가에서 고구마도 굽고
난로위의 모락모락 대추차향이 가득한 성탄절
어느해의 성탄절…
아들과 함께 병실에 누워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이렇게 크리스마스에 병원에 있을때 있었어?”
“아니. 그렇지만 함께 아무것도 안하고 가져다 주는 밥 같이 먹고 수다떠니 특별한 크리스마스네.“
조금은 힘들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크리스마스가 처음인 것 같았다.
며칠전 전화기 넘어 엄마의 들뜬 목소리가 기억났다.
“크리스마스에 뭐 맛있는거 먹을꺼야?”
뭐지.. 엄마는 또 먹을게 생각난걸까?
치매후 엄마는 먹는것에 더 집요해졌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 생각없는데. 왜?”
“아니. 크리스마스니까 뭐 맛있는거 먹나 궁금해서.”
별 생각이 없긴 했지.
몇년사이 크리스마스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진듯 했다.
아들의 병원생활과 재활
남편의 병원생활
나에게 크리스마스에 기적이 올까?
이번 크리스마스도 남편의 정기검진으로 남편과 하루를 보낼 예정이라 특별함이란 무색해진 단어인듯 하다.
크리스마스에 뭐 먹냐구?
별일없지.
특별함을 가장한 이벤트
이젠 그런거에 기대하지 않는것 같다.
하루하루 맛있는 평범한 이벤트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