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녀왔다
사실 입구 직전까지도 설마.. 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가야 한다
가야만 해.. 확신이 들었고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에 놀랐고
나보다 어두워 보이는 표정, 얼굴
나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아이들과, 부모들
나 또래 같은 사람들
괜히 나 괜찮은데 왜 오셨어요?
이런 말 듣는 거 아니야? 하면서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마치 내가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 기분이 들었달까
그러곤 정말 용기 냈다
오늘 예약 한 사람인데요
뭔가 거부감이 드는 하얀 클리어 종이 보면대에
하얀 에이포용지 5센티 굵기에
검은색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아.. 왜 30분 전에 오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다
생각보다 나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그 하얀 종이는
나의 이야기를 써보는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잘 안 날까
점점 기억이 사라지는 걸까
그런데 가끔 왜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이 나고 되새김질했을까
30분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기록지는
거의 1시간이 걸렸다
더 진실되게 써야 할지
계속 떠오르는 일들을 다 쓰기엔
칸 칸이 벌써 나를.. 힘들게 하는 느낌
간단하게 적으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다 건네어드리고 한 5분이 걸렸을까
1번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
진료실이었나.. 상담실이었나 기억은 안 난다
일단 그분의 눈빛은 차가움보단
따뜻함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요약하자면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충동, 불안, 우울감 높게 나왔으며
주의력도 좋지 않고
성인 ADHD의 가능성은 있지만 자세한 건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젤 첫 번째 조울증.
아마 미국에 살았을 때가 최고점이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넓은 방에 혼자 잠이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잠들지 못하고
그 작은 침대에 누우면 계속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 그때 생각했다.
혼자 살면 진짜 큰일 날 수 있겠다고 나에게
담부턴 계속 친구들과 살거나
지금은 동생과 살고 있는 이유 중 큰 이유이지
않을까?
나는 원래 좀 왔다 갔다 하고
잠을 못 자면 그날은 아주 하이텐션 교실을 뛰어다니고
하루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기 싫으며
나에게 오늘 말 걸지 마세요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쟤 왜 저래? 이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나의 이런 감정들이
일반생활에 계속 방해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못하게 막고 있다
자기 전 1시간 전에 먹으라는 약..
지금도 이걸 먹어야 해 말아해 하는 중..
한번 먹어 볼까
괜찮아 질까
내 지금 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