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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쫓아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by 박점복 Oct 29. 2022

반가움이 크면 어떻게 ?

 정(性情) 잘 안다고?

쭈뼛쭈뻣 거리는 거.


그래! 인정.

그렇다고

깊은 저 속까지야

아마 모를


강산이 벌써 몇 번이나 바뀌었게.

생각지도 않게 널 

어린 고향 언덕 가물거린다.


살겠다고 온통 회색으로

푸릇푸릇 명의 삶터, 

더불어 놀던 너른 들

덧칠하고  뒤엎었


꼴 보기도 싫었지?

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

속도 좁아터진 데다

쫓아낼 땐 언제고

시치미 뚝 따,

언제 그랬냐며  널 안을  었어.


영영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잖

귀한 몸 꼭꼭 숨기더니

제 자리도 아닌,

한참이나 떨어진 길가, 꽃무리 위

속초 청초호변에.


보호색으로 도무지

발견조차 쉽지 않는데......

너는 잘못한 거 없고 말고 

그렇게 내쫓아놓고는. 


얼마나 무서웠

네가 견디다 못해 떠난 곳

우리도 끝까지 살아낼 순 없.


슬그머니 다가가 손등 위로 겼더

예전 같잖다며, 화들짝

 몸의 수십 배 높이 뛰어내리며

경계를 하는구나.


미안해.


쫓아낸 우리 탓이야.

얼른 자리로 도로 이사는 시켰지만,


......................


슬기롭게 잘 살아 .

조금이라도 덜 미안고 싶어 그래,

우리네가, 욕심인 줄 알지만......




첫눈에 메뚜기 찾으셨요?



강원도  청초호변에서 메뚜기를 만났습니다.

(거긴 메뚜기가 있을 자리가 아니었거든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한편으론 무 미안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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