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걱정스럽다.
나아갈 수 있는 길이 가라앉아 버렸고
꿈은 나를 외롭게 지키고 있다.
삶이 위태롭다.
교만한 손과 혀에는 날개가 달렸고
반성과 성찰은 길을 잃었다.
삶을 살아간다.
깨지고 짓밟히고
눈물을 쏟아낸다.
삶이 변태 한다.
방치했던 성실과 희망을 찾아내고
꺾였던 날개를 구석구석 펴고
한번 더
힘껏 날아오르기를.
나답고 편안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었다. 여성으로서 가꾸고 단장하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다.
내 앞을 가로막아 놓은 험하고 거대한 산을 옮기고 싶었지만 내가 감당할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 그것은 나를 보호하고 지켜줄 누군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내 능력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삶이었지만 누군가의 해결책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것은 마치 나 스스로를 코너에 몰아 놓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꼴이다. 그 모순이 수동적이고 의지적인 삶만을 강조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게 돼 버렸으니까.
나는 능동성을 갖춘 삶을 원한다. 내가 그동안 안고 살아온 고통의 대부분은 타인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여자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탓이다.
여성으로서 나 자신을 규정해 버렸고 내가 원하는 삶은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여겼다. 지금까지 그 비겁한 생각에 압도당해왔다.
반드시 페기해야 할 생각들일뿐이다. 그동안은 나에게 기회를 준 셈이었다. 애벌레처럼 작고 연약했으니까 말이다.
머물러 있는 것은 고통이었다. 날개를 펴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처음 만나는 나의 날개를 뻗어 본다. 힘을 주고 감각을 익힌다. 날개는 나의 일부가 된다. 비행이 시작된다.
나는 믿음직스러운 나의 날개를 꼭 지켜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