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이는 엄마!>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나는 오늘을 시작하면서부터 엄마에게 불만의 공을 던지게 돼서 유감이야. 예상할 수 없었을 것 같은 내 반응에 엄마가 당황했을 것 같지만 나도 엄마의 무신경함이 황당했어요! 아주 잠깐은 엄마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정말 셧 다운 후 깨어난 것처럼 엄마 눈빛이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했어. 내가 정성 들여 열람해 준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하루도 안 된 시간만에 먼지처럼 날려버리고 백지상태가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어이없게도 엄마에게는 가능한 일이라는 것! 그토록 자주 겪어왔지만 나는 매번 놀라워!! 그래도 오늘은 엄마 속도가 정말 엄청나게 빨랐어! 마치 단거리 육상 선수로 전향한 것처럼 말이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좀 더 센 힘으로 공을 던져서 엄마 두뇌를 깨우고 싶었어. 그런데 가능할 리 없고 괜스레 긴장감을 고조시켜서 피부 발진이 심해질까 봐 걱정스러웠거든. 겁을 먹고 긴장하면 온몸을 긁적이면서 꽤 오랜 시간 힘들어할 테니까.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엄마 두뇌도 소유자 뜻대로 전기 회로선이 맞닿지 않을 것이 당연하니까 말이지. 그런데 엄마는 그것을 마치 자신의 무기인 양 남발하고 있는 것만 같아. 그래서 나에게서는 엄마가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내지는 못할 거야. 나는 중도하차는 하지 않으니까. 엄마는 알레르기가 날 정도로 학을 떼는 것에 게다가 살아가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시간을 쓰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겠지! 그렇지만 나는 엄마가 상식을 넓히고 교양을 쌓는 수고로움에서 인생에 대한 태도와 사회적 표현 방식을 터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대충대충 상대 비위나 맞추고 잡담이나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은 동물들 먹이처럼 정돈되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입에 집어넣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나는. 그것은 어미로서 반드시 내려놓아야 할 탈인격성이야. 그리고 엄마 자신이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는 것이 두렵다고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는 것은 학교 가는 것이 무섭다고 하루 종일 밖에서 놀고만 있는 초등학생과 같은 거야. 나는 엄마가 그렇게 살아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내 성화에 엄마가 매일 신음하며 애원하겠지만 나는 엄마가 기형적 비율로 살아가도록 결코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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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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