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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기능

Carl Jung & John Beebe

by Rainsonata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Carl Jung (1875 - 1961)의 Transcendent Function (초월적 기능)에 대해 여러 사람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설명해주지만, 나는 미국의 융 심리학자이며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John Beebe (1929 - ) 덕분에 초월적 기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The Transcendent function is realized synchronistically when there is a shift away from a desire to know and control towards a desire to relate and understand.”


"초월적 기능은 무엇을 알고 통제하려는 욕구에서부터 서로 관계하고 이해하려는 욕구로 전환될 때 동시적으로 실현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초월적 기능은 의식과 무의식의 합일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나와 대상 사이의 차별 인식을 뛰어넘어 순일해지는 경험을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즉 대극 갈등을 피하기 위한 방어기제로서의 초월적 기능이 아닌, 자기 안의 다름 또는 타인과 나 사이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해가는 통합 과정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초월적 기능은 한 인간의 내면적 치유와 성장을 돕는 약초와도 같은 요소이다. 이러한 초월적 기능은 건강하고 조화로운 Individuation (개인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우리는 왜 알고 싶어 하는가?

불확실성을 덜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왜 통제하려 하는가?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서


하지만 우리가 누구와 관계를 맺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마음을 열고 기꺼이 내 안의 어느 부분을 나눌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이며,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의 운동이 시작되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특히 나처럼 중년의 언덕을 넘고 있는 이들은 삶의 중심이 EGO (자아)에서부터 SELF (자기)로 옮겨가는 통합의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초월적 기능은 봄 햇살에 얼음이 녹듯, 따뜻한 손길에 배앓이의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듯, 토닥토닥의 리듬이 숨결을 고르게 하듯, 그렇게 점차적인 반복으로 고요히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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