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i
2023년 9월 8일 금요일
대학원 시절 처음으로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요법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 당시 교수님께서 과제물에 도움이 되는 마음챙김(Mindfulness) 관련 도서 몇 권을 추천해 주셨는데, 열심히 읽고 리포트까지 썼던 책 내용보다 Rumi(1207-1273)의 시 한 편만이 또렷이 기억에 남아 오랜 세월 함께 하고 있다. 나는 이 시를 영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류시화 시인이 한글로 번역해 놓은 글을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The Guest House>
Rumi
This being human is a guest house.
Every morning a new arrival.
A joy, a depression, a meanness,
some momentary awareness comes
as an unexpected visitor.
Welcome and entertain them all!
Even if they're a crowd of sorrows,
who violently sweep your house
empty of its furniture,
still, treat each guest honorably.
He may be clearing you out
for some new delight.
The dark thought, the shame, the malice,
meet them at the door, laughing,
and invite them in.
Be grateful for whoever comes,
because each has been sent
as a guide from beyond.
<여인숙>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