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가 국제초 인터뷰, 그리고 입학 결정
아이의 초딩 입학은 워킹맘의 최대 위기라고 들었다.
아이의 학교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도 많이 가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나는 아이가 학교에 가도 한동안은 커리어를 더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의 새 학교가 아이 교육과 적응에 도움이 되면서 내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이길 바랐다.
문득 아이 둘을 국제학교에 보내며 만족한다는 동네 친구가 생각났다. 아이의 인성뿐 아니라 부모 교육도 같이 신경 쓴다는 학교 철학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정규교육을 내려놓고 아이를 비인가 국제학교에 보내도 될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 맘으로 조심스레 학교 문을 두드렸다.
입학 심사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1차 부모 인터뷰와
2차 학생 인터뷰(간단한 테스트 포함) 이후 합격 여부를 알려준다고 했다.
나는 부모 인터뷰 시간을 가지며 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기로 정했다.
아이가 배우는 교과목,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의범절, 성품 교육, 교실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국어에 더해 국사 교육이 있는지 물었고, 나는 등하교 시간과 방과 후 활동 등을 챙겼다.
아이 인터뷰는 1학년 담임을 맡을 선생님과 1:1로 진행했다. 선생님께서 나와 아이가 가능한 시간을 최대한 맞춰주셔서 감사했다.
낯선 환경을 힘들어하는 아이라 걱정했는데 프로 선생님답게 아이를 금방 책상으로 잘 이끌어주셨다.
아이가 안정적으로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고 교감선생님과 교실을 나왔다.
“괜찮겠죠?”
“30분 내내 우는 아이도 있어요. 이 정도면 엄청 빠르게 책상에 앉은 건데요?”
교감쌤의 말이 위로가 됐다.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 인터뷰 겸 테스트를 진행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가만히 교실 밖에서 지켜봤다.
괜히 뭉클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알파벳, 숫자, 더하기 같은 간단한 테스트를 선생님이 아이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듯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아이는 신나서 교실을 나왔다.
좋은 신호였다.
영유도 안 다니고 영어학원 문턱에도 가보지 않은 내 아이였지만 이곳이라면 안심하고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나름 엄마의 직감 같은 거였다.
이렇게 아이의 1학년 입학과 나의 커리어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학교는 3개월 뒤인 8월 18일, 1학년 1학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첫날부터 별도의 적응기간없이 8:20분 등교, 3:20분 하교라는 말도 들었다.
아이를 믿고, 학교를 믿고, 나의 직감을 믿고, 이렇게 얼렁뚱땅(?) 아이의 학교를 정했다. 물론 동네 엄마의 추천도 한몫한 게 사실 :)
꺄!!! 나도 드디어 초딩엄마가 된다!!!
신난다.
설렌다.
긴장도 된다.
아이도 마찬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