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꿈
아이가 자면서 웃는다. 무슨 꿈을 꾸기에 자면서도 웃는 거지? 자주 볼 수 없는 모습이라 볼 때마다 신이 난다. 나 역시 저절로 웃음 지어질 정도.
“현이 자면서 웃던데 예쁜 꿈 꿨어?“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묻는다.
“응, 엄마, 아빠가 결혼하는 꿈”
“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미있는 꿈을 꿨네.
아이는 나와 상반된 꿈을 꿨다. 나는 말 그대로 심각한 악몽에 시달렸는데. 꿈속에서 언니랑 너무 격하게 소리를 지르며 싸워서인지 현실에서도 목이 아픈 느낌이 들 정도다. 언니와 어렸을 때는 많이 싸웠지만 이제 해외에 사는 언니라 가끔씩 얼굴만 봐도 반가운 사이가 됐는데 왜 난데없이 이런 꿈을 꾼 거지? 설 명절을 만끽할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언니가 더 생각나서일까? 언니 생일도 다가오는데 오늘은 언니한테 꼭 연락해 봐야겠다.
내 꿈으로 싱숭생숭할 수도 있을 하루였는데 아이의 예쁜 꿈으로 아침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엄마 옆에 있고 싶어”
“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
요즘 들어 부쩍 엄마, 엄마, 엄마를 찾는 아이와 이제 일주일 동안 꼭 붙어서 사랑을 듬뿍 줘야지:) 아이에게 받는 사랑과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에도 벅찰 만큼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