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매트릭스

<독산동> 제 5화

by allen rabbit

안드레아가 남자애를 부른다.

“야. 너 스톱. ···야. 스톱! 일루와 보라니까!”

쓱- 돌아보지만, 그냥 생 까고 순식간에 세 사람 앞을 지나가는 남자애. 발걸음이 빠르다.

“어쭈? 뭐야 씨발.”

안드레아가 쫓아 달려간다. 골목을 돌아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밖으로 내동댕이쳐진다. 어리둥절해하는 기철과 아이들. 순간, 고함을 지르는 안드레아.

“야 씹쌔야 거기 서! 야! 저 새끼 잡아!”

“오오- 싸움이다.”

순간, 기철이 신나서 뛰어나가고 처남이 뒤따른다. 달아나는 남자애를 쫓아 소란을 떨며 아이들이 골목을 달린다.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마는 남자애. 하지만 전혀 겁먹은 기색 없이 묻는다.

“형들 엔디스 체육관이라고 어디 있는지 알아?”

“좆까. 이 좆만 한 새끼야!”

안드레아가 발로 걷어찬다. 하지만 남자애가 발목을 툭 건드리자 신기하게 안드레아가 벽에 가 부딪힌다! 놀라는 아이들!

“미안.”

미리 사과를 하고는 당수로 순식간에 목을 친다. 켁켁- 안드레아가 목을 잡고 주저앉는다. 이어 처남이 주먹을 날리자 팔을 붙잡아 당기더니 그대로 꺾는다! 비명을 지르는 처남. 기철이 다가오자 처남을 방패 삼아 대치한다. 남자애는 기철이 접근하면 팔을 꺾는다. 비명을 지르는 처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자 기철이 부르르 소리친다!

“야, 우리 싸우자. 싸우자!”

“지금 그러고 있잖아요.”

“싸우자고!”

“네. 네···”

남자애가 빙글빙글 돌며 골목을 빠져나가려 한다. 흘끔 뒤를 돌아보는 순간, 기철이 남자애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는다. 하지만 비명과 함께 주저앉는 기철. 남자애가 손가락을 꺾었다. 해맑게 웃는 남자애가 얄밉다. 기철이 아프다며 소리친다!

“아아!! 야. 이거 놔! 나 진짜 열받았어. 씨발. 안 놔?”

“놓으면 때릴 거면서.”

“안 때려. 놔. 이거 노라고! 시팔!”

“알았어요. 잠깐만요.”

손가락을 꺾은 채 이번엔 기철의 다리를 건다. 발라당 자빠졌다가 후다닥 일어나 보면 어느새 남자애는 사라지고 없다. 꼭 귀신에 홀린 것 같다.

“뭐야? 저 물건은? 앤디스··· 앤디스 도넛이라 그랬나?”

기철이 돌아보면 다들 아프다고 낑낑대고 있다.



어느 옥탑방. 기철과 친구들이 DVD로 영화 <매트릭스>를 본다. 너무 재미있어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그때 문을 열고 양복 차림의 봉인이 방으로 들어온다.

“왔냐?”

그러자 잽싸게 일어나 인사하는 안드레아와 처남. 하지만 기철은 TV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다. 봉인이 새빨갛게 염색한 기철의 뒤통수를 때린다.

“하- 이 빨갱이 새끼.”

기철이 발끈한다.

“아이 씨.”



어느 술집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는 기철 상당히 취했다. 처남이 다가와 어떤 남자 사진을 보여준다. 이마에 점이 있다. 처남도 곁에서 오줌 갈긴다. 기철이 사진을 태우며 말했다.

“복점이네.”

“너무 많이 마시지 마. 야, 애들 꽝이지?”

“안드레아 새끼는 신났던데?”

“그 새끼가 뭐 아는 게 있냐?”

“그 새끼 너보다 공부 잘해.”

“그래도 내가 너보단 낫지.”

“잘났다.”

카악- 기철이 변기에 재를 버리고 침을 뱉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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