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제 6화
술집. 기철과 처남이 자리로 돌아간다. 한쪽에 사진 속 복점 사내가 젊은 남자애들과 소주를 마시고 있다. 기철이 복점의 얼굴을 확인하며 자리에 앉는다. 여자애들이 앉아있다. 긴장한 처남과 달리 안드레아는 신나게 떠들고 있다.
“미친 새끼들이 다 술 먹느라 선배한테 전화 열라 오는데 그냥 씹었잖아.”
어머 어떡해. 그래서? 깔깔대며 웃는 여자애들. 안드레아가 말을 잇는다.
“다음 날 선배들 뚜껑이 완전 열려서 우리 교실로 온 거야. 알지? 왜 갑자기 싸- 해지는 거. 이제 디졌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저 돼지 새끼가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 거야! 그러더니 선배들한테, 니들은 뭐야?! 나가! 씨발! 이러는 거야!”
“진짜? 완전- 대차다.”
“그러니까 선배가 이런 좆만 한 새끼가! 하면서 의자를 확 집어던지는 거야. 지금은 이 새끼 키도 크고 완전 돼지지만, 1학년 땐 키도 작고 완전 범생이었다고. 그러면서 선배가 넌 뭔데 껴들어? 이러니까 이 돼지 새끼 막 울라 그러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
기철이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는다. 그래서, 그래서? 궁금해 죽는 여자애들.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의견이 분분하다. 안드레아가 말한다.
“아빠가 집을 나갔어요!”
뭐? 그게 뭐야? 하며 푸하하- 웃는 여자애들. 기철도 피식 웃는다.
“글쎄 그게 무슨 소릴까? 하여간 선배들은 당연히 ‘무슨 개소리야 씹새야!’ 하면서 다구리가 들어간 거야. 근데, 어라? 이 새끼가 또 날아오는 주먹을 휘릭휘릭- 다 막네?! 선배들이 다 지쳐 떨어질 때까지 한 대도 못 때렸잖아. 그래서 선배가 ‘너 무슨 운동 했냐?’ 그러니까 이 새끼가 또 뭐라 그랬게?”
태권도? 권투? 궁금해하는 여자애들. 안드레아가 숨찬 목소리를 흉내 내며 말한다.
“탁구요.”
빵- 터지는 여자애들. 그 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순간 기철과 눈이 마주치는 복점. 기철이 말한다.
“뭘 봐. 씹새야.”
그러자 욕을 하며 일어나는 복점 아이들. 복점이 흥분하는 아이들을 좋게 좋게 말린다. 그러자 기철이 더럽게 인상을 쓰며 일어난다. 여자애들이 야, 쟤 왜 그래? 말려. 난리가 난다. 처남과 안드레아가 말리는 척 일어선다. 거품을 만들어 날리며 다가가는 기철.
“야 너 나와. ···우리 싸우자.”
탁자에는 복점 못지않은 더러운 인상의 남자애들이 다섯이나 같이 있다. 복점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한다.
“거 조용히 술이나 마십시다. 반말하지 말고.”
“싫어도 어쩔 수 없어. 난 싸우고 싶거든. 니들도 때리면 되잖아.”
“시비도 좀 상황 봐가면서 걸어라. 니들 쪽수도 안 되잖아.”
“요즘 경제가 좀 어렵냐. 회사원이든 조폭이든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다 힘들다고. 공무원 빼고.”
무슨 소린가 황당해하며 보는 복점과 남자애들. 기철이 탁자를 발로 걷어찬다.
“그럼 조직도 없는 사람은 어떻겠냐? 존나! 존나! 조오옷나! 힘든 거야. 니들 조직이지. 난 아니거든? 덤벼···”
“이게 어디서 디질라고!”
남자애 하나가 벌떡 일어나 선방을 날린다. 퍽- 맞고 쓰러지는 기철.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의자를 던지며 다구리가 붙는다. 그대로 처남과 안드레아도 달려든다. 탁자에 올라가 발길질하고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고 주먹질하는 아이들로 가게는 난장판이 된다. 달아나는 손님들. 혼비백산한 주인이 경찰에 전화를 한다.
기철이 복점에게 달려든다. 복점이 탁자를 밟고 날아오며 발길질한다. 맞으면서 다리를 붙잡는 기철. 그대로 바닥에 쿵- 찧는다. 그러자 이번엔 다리로 목을 조르는 사내. 기철이 그대로 들어 올려 탁자며 바닥에 마구 찧는다. 복점의 다리가 풀리자 파운딩을 먹인다. 복점을 구하자고 사내 애 하나가 달려들다가 사타구니를 쥐어 뜯기고는 데굴데굴 구른다. 또 다른 아이도 기철의 목에 매달리지만 가볍게 멱살을 잡고 휙 집어던진다.
“봤지! 셋이야! 셋!”
기철이 싸우느라 정신없는 친구들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자 처남의 옷을 잡아끈다. 그 바람에 얻어맞는 처남. 짜증 이빠이로 소리친다.
“에이 씨발. 놔! 돼지 새꺄. 놔봐!”
“봤지? 봤지? 셋이야! 넷도 까닥 없으~”
다시 뒤엉켜 싸우는 처남. 난장판이 된 가게.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혼자 흥에 겨워서 끔찍한 춤을 추는 기철. 순간, 맥주병이 기철의 머리를 찧는다. 이마에서 피를 쏟으며 돌아보면 기철의 얼굴에 다시 스트레이트가 작렬한다. 곧바로 기철이 사정없이 되갚아준다.
그때 가게 안으로 덩치들이 줄줄이 들어오더니 싸움을 뜯어말린다. 모두들 순순히 떨어지지만, 기철은 여전히 주먹을 휘두른다. 그러자 다가온 봉인이 기철을 붙잡는다. 뿌리치는 기철.
“씨바 놔 봐봐 형!!”
“너 뭔데? 나 알아?!”
봉인이 기철을 잡아당기며 균형을 뺏는가 싶더니 뒤차기가 작렬한다! 뒤로 나가떨어지는 기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