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협재 별곡

-또?! 혼자 가는 제주도

by 일필


〇△☐


바다 VS 산





난 무조건 바다다.(안다 다 씨 under the sea)


산(오름)은 언제나 가볼 수 있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기 때문.


사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한라산인데, 아무래도 평소에 동네 뒷산 한번 안 오르다가 무턱대고 한라산 등반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된 HELLO BEACH!




내가 선택한 곳은 바로 '협재 비취...'


협재 해변과는 구면인데,

20대 중반에 간 제주 일주 여행 때, 잠깐 들렀던 곳이 바로 이곳.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협재해변은 잠깐 들르기엔 참 아까운 곳이다.


비양도를 배경으로 한 특유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관광객으로 하여금 포카리스웨트 CF 속 라이징 스타로 빙의하게 만드는 영험한 기운이 있는 곳이다.

(내 안에 감도는 싱그러운 기운을 느꼈다면 그것은 신내림 받은 것이다.)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며 다양한 포구와 해변을 갔지만 그 어떤 곳도 협재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가 없다.

지중해 바다 색깔을 가진 그런 곳.(물론 지중해 바다를 직접 본 적은 없다. 남들이 지중해라니 나도 지중해 색깔이라 표현하겠다.)



첫 번째 제주 여행에서 들렀던 협재해변에서의 잠깐이 너무 아쉬웠던 터라. 나중에 제주도에 오면 꼭 이곳에서 하루 묵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날이 결국 오게 될지는 몰랐징

HELLO BEACH!


파도에 발을 담그고 거닐고 싶었으니 꼭 해변에서 멀지 않은 숙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협재 해변 하면 빠질 수 없는 비양도가 잘 보이는 곳이면 더욱더 좋고.


마침 원하는 조건에 적합한 숙소가 있었고 이곳을 나의 3박 4일 안식처로 삼기로 했다.



흔한 협재 숙소 뷰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한글날


협재해변 지도를 출력해 맛집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협재해변은 비교적 맛집이 많은 편이라 지도를 만드는 데 어렵지 않았다.



지도가 눈이 부시다면 그것은 기분 탓이 아닙니다.


(글은 다음카카오에 올리지만 지도는 네이ver를 쓰는 인성.)


으잉? 이걸 진짜 출력했다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에 갈 때는 늘 지도를 출력해서 다닌다.

사실 까막눈이라 어플로 맛집을 표시하면 한눈에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물론 나도 이 시대의 힙, MZ세대이다.

지도는 출력해서 다니지만 맛집에 대한 정보는 모두 핸드폰 속에 정리해서 다닌다.



제가 가지 않은 곳들도 좋은 곳들입니다. 이거슨 그저 개취용 목록일 뿐.





3박 4일 동안 내가 계획한 것 중 가장 하고 싶은 것은

1. 요가 원데이 클래스
2. 플로깅 plogging(혹은 비치 클린 beach clean)


*plogging : 스웨덴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깅 등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말한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의 운동 경력은 필라테스 2년, 그리고 요가 5개월 정도.

필라테스를 2년 정도 했다고 하면 다들 '우와' 하지만, 실제론 숨만 열심히 쉬었다(호흡법만).

코어의 힘은 없는 상태. 말 그대로 저질 체력.


필라테스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요가 자체가 자기 수양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요가 명상 영상이나 10분~15분 정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은 하는 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를 할 수 있다니.

쉽게 오는 기회는 아니이기 때문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제주도는 비교적 플로깅(혹은 비치클린)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가 많기 때문에 나같이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플로깅이라는 말도 점점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도 동네를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동호회나 개인도 있기 때문에 나 또한 그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들 듯이, 쓰레기를 주우러 나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B.U.T

쉽게 풀리면 인생이 아니지.


둘 다 참석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요가 원데이 클래스는 이미 해당 클래스 예약이 마감되어 대기를 걸어놓은 상태이고 (클래스 시작 2주 전이니 당연하지 ㅠㅠㅜㅜ) 플로깅은 내가 하고 싶은 단체가 봉사 이틀 전에나 공고를 내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없다 단정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적 괴성)



다시 한번 생각의 미니멀리즘화.

가질 수 없다면 뺏으면 된다. 는 아니고

뭐 어떠랴 어차피 3박 4일 동안 협재에 있을 건데.


되면 좋고 안되면 나 혼자라도 해야지. 편하게 생각하자.

(저 시켜만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둘 다 정말 하고 싶어요. 충성, 충성.)




이렇게 대략적인 계획은 결정되었다.



제주도 협재 여행 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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