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혼자 가는 제주도
전개가 느리다는 악플을 받았다.
감히 나의 속도에 딴지를 걸다니.
작가 소개의 참뜻.
너 고소.
법치 국가가 뭔지 보여주지.
(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합의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건 여행기가 아닌 대하드라마다.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D-1
새벽 ??시.
전날 맞은 조회수 뽕때문에 심장이 떨려 캐리어를 싸지 못했다.
이 정도 조회수라면 어딘가 메인에 걸렸단 건데, 그 어딘가가 어디인지를 찾지를 못했다.
메인에 올랐는데 나만 모른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개조카와 함께하는 엉망진창 일상 #3 버킷리스트> 편을 작성해 올렸다.
계획에 없던 글을 올린 탓에 짐을 싸지 못했다.
아침 9시 미라클 모닝.
적어놓은 물건들을 찾아 놓는 것만으로도 1시간이 훌쩍.
시간이 총알같이. 1시간이 60분처럼 흘러버렸다. (1시간은 60분이다.)
제주 현지 날씨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해시태그를 활용해본다.
#협재해수욕장
인스타엔 협재해수욕장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와있다. 인증 사진을 올린 이들 대부분 얇은 옷이나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추워서 얼어 죽을 뻔.
(그런데 왜 웃고 계신..거져?)
#오늘은 날씨가 다했다
(엄청 추워 보이는데?)
#아침부터 비
(비가 왔다고?? 일기예보에 그런 말은 없었어.)
같은 날, 같은 제주도.
4계절을 하루에 볼 수 있는 곳.
나약한 육지 놈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영국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던데, 제주도보다 더 심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D-day
새벽 12시 57분
놀랍게도 아직까지 캐리어를 싸지 못했다.
급변한 날씨 때문이었다. 옷가지를 넣었다 뺐다만 무한 반복.
이번 여행 준비 중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것이 바로 짐을 꾸리는 일이었다. 여행 일정은 단순한데, 짐 싸는게 골칫거리였다. (뚜벅이의 비애)
사실 불과 몇 주전만 하더라도 협재 해변은 수영이 가능한 따뜻한 날씨였기 때문에 부푼 꿈을 안고 래시가드와 크롭탑&표범무늬 치마를 꺼내놓았었다.
하지만, 여행 당시의 제주도 기온은 꽤 낮았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제주도는 기온만 보고 판단하면 큰코다친다. 중요한 것은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이다.
(과거에 참교육 당한적 있음.)
결국 슬기로운 여행 생활을 위해 니트, 반팔, 바람막이, 우비 등. 여름과 겨울 4계절 입맛을 사로잡을 옷들을 다 꺼내 넣었다.
빈야사 요가 대기를 걸어놓았던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요가복을 챙겨 넣고(안되면 숙소에서 혼자 하지 뭐), 얼어 죽을 수 있으니까 따뜻한 니트,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에 꼭 필요한 우비(갈 때마다 도움 되는 의상, 장비 착용 시 방어력이 30% 상승한다), 플러깅 할 때 입을 바람막이, 바닷물에 발은 적셔야 하니까 반바지랑 여름 샌들. 다꾸 해야 하니까 마스킹 테이프.
덕분에 캐리어가 무거워졌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춥지도 덥지도 않게 여행을 갔다 오는 것. 멋을 부리겠다는 야무진 꿈은 진작에 넣어놨다.
출발 전부터 오버 차지가 걱정되었다.
캐리어를 잘 쌀 수 있는 꿀팁은 일단 준비한 물건을 다 갖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무게에 후회하고 욕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추려서 알. 잘. 딱. 깔. 센 K-택배로 돌려보내면 끝.
깔끔한 캐리어 싸기 성공!
(하하핳하하하하 협재 우체국 최고!!) ㅠㅜㅠㅠㅠ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