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HELLO KITTY

-또?! 혼자 가는 제주도

by 일필





짐 옮김이 서비스 직원분을 만나 캐리어를 맡기고 102번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언제 봐도 좋은 제주 공항의 야자수





공항에서 숙소까지 갈 수 있는 직행 버스가 없어 102번 버스를 타고 한림항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을 해야 했지만 중간에 들르고 싶은 매장이 있어 한림항에서 협재해변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흔한 제주도 버스 뷰.




처음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신기했던 점은

도로 옆에 끝도 없는 바다가 바로 보인다는 점과 가로수가 은행나무가 아니라 귤 나무라는 것이었다.



좌) 2015년 여행 당시 / 우) 2019년 여행 당시


볼 때마다 신기한 문화충격



2015년 당시)

엄마! 여기는 가로수가 귤이야!!!


그래~ 맞아~


...

그래... 나만 몰랐지...







약 한 시간의 여정 끝에 겨우 한림항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인스타에 올라왔던 #날씨가 다했다의 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정말로 날씨가 혼자 다한다.

추웠다 더웠다 바람이 불었다 해가 내리 쬈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나약한 육지인은 살아남을 수 없는 제주도.








개인적으로 제주 여행을 갈 때 꼭 챙기는 물건이 있는데, 바로 '우비'이다.



2015년 여행 당시 우비 입고 우도 서빈백사에서/ 2021년 이번 여행에서 우비 입고 협재 해변에서



워낙 날씨 자체가 변덕스럽기도 한 데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바람막이 겸 외투로 편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빨래 자체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생활 방수도 되기 때문에 약한 비에도 걱정 없다.


이번 여행 중에도 둘째 날 급작스럽게 바람이 많이 불어 입고 다녔고, 플러깅 할 때도 겉옷이 더러워지지 않게 도움을 받았다.



2015년 제주 방문 직전 산 것인데 지금도 출근할 때나 산책 나갈 때 잘 입고 다닌다. 2019년 제주 여행 당시에도 이 우비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는데 사진이 없다. (*´ー`*)




그 이유는...

사진 파일이 동기화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핸드폰을 포맷했기 때문이다.

야호! ٩( ᐛ )و


사진 폴더에 있던 사진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타노스의 손)




녀러분! 사진 파일 동기화를 생활화하시어 소중한 우리의 추억을 지켜냅시다.

。゚(゚´Д`゚)゚。



우리의 추억을 푸르게 푸르게~ 공익 광고 협의회.










사전에 계획한 대로

한림 환승 정류장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협재해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제주도는 전화 부스 하나도 특별해 보이는 곳이다.



특별한 제주도 전화부스 / 특별한 제주행 비행기 / 특별한 제주도 초등학교




-어머, 이것이 말로만 듣던(?) 제주의 전화 부스!


-저것이 말로만 듣던(?) 제주행 비행기? (말로만 듣던 그거 타고 제주도에 옴)


-이게 말로만 듣던(?) 제주의 초등학교?!! (지나가던 인근의 중학생들 어리둥절, 학교를 왜 찍지?? 이상한 사람인가??)




찰칵. 찰칵.


-어머 이건 꼭 찍어야 해!! *・'(*゚▽゚*)'・*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셔터를 누르는데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우와아아우아오앙아아아오오옹!!




애옹쓰였다.



포효 한 번으로 나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그 녀석.



저리 비켜라아아아앙

녀석은 나를 보고 크게 한 번 애오오오옹 하더니

자리를 비켜주자마자 땅으로 내려앉아 어디론가 느적느적 걸어갔다.


걸리적거리는 닝겐! 비키라오옹




고양이에 옹호적인 동네는 티가 난다.

고양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먼저 와서 말을 건다.(나의 경우는 호통이었음)



누군가 주고 간듯한 사료


미안 사료가 거기 있는지 몰랐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파라시(seaspiracy)' 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지구는 우주선, 인간은 그 우주선의 승객, 자연과 그 안의 생물들은 우주선의 승무원이다.




우리는 지구라는 우주선에 자연이라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 더 나은 미래로 여정을 떠나는 승객 들일뿐이다.



좌)2015년 '세화 해변' 에서 내내 나를 따라왔던 강아지 / 우)2015년 종달리 '바다는 안보여요' 에 살던 고양이



인간은 알게 모르게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며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양이의 식사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나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길에 사는 너희들의 삶이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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