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앞에 선 어른 고뇌. 딜레마(Dilemma)
[Chapter07. 나의 아저씨는 레옹"아저씨!]
에 이어지는 이야기,
반가사유상 앞에 선 어른의 고뇌.
딜레마(Dilemma)
나레이션(Narration)
법적으로는 만 19세 이상이면 성인이다.
음주도 되고, 계약도 가능하고, 야한 영화도 당당히 예매할 수 있다.
정말이지, 서류상 떳떳한 ‘성인(成人)’이 되는 거다.
하지만 ‘어른답다’는 말에는 그보다 훨씬 더 복잡 미묘한 조건들이 달려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준 하나는 “결혼했는가?”이다.
‘성인(成人)=어른=결혼한 사람’이라는 개념이 아직도 은근히 남아있다.
“이제 결혼했으니까 어른이지.”
“애 낳았으니 철 좀 들어라.”
“어른이면 책임져야지.”
이 말이 단순한 사회적 통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문득 ‘어른’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와 그 뿌리가 궁금해져 검색해 보았다.
[어른- 어르다, 얼우다]
어른이라는 말의 어원은 ‘어르다’ 혹은 ‘얼우다’에서 왔다.
고어로 ‘짝을 이루다’ 혹은 ‘결혼하다’는 뜻이었다
즉, 어른이란, 짝을 맺은 사람—결혼한 사람을 의미했다.
그래서 “장가 가야 어른이지”라는 말은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화적 진실이었다. 전통 사회에서 혼례는 단순한 결혼이 아니라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통과의례였고, 집안의 명맥을 잇고 새로운 생명을
통해 공동체를 지속시키는 책임이자 의무였다.
그렇다면 "결혼을 해야 어른.. 성인! 이면,
그럼 “두 번 결혼하면.. 이런 썅 성인?(SSang-adult)
“돌싱, 싱글은.. 반 성인?"(half-person)인가..?
그러면 어디에서 ‘어른’ 다움을 판단해야 할까?
“성인(成人)은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 그걸 누가 모르나,
이런저런 교양 채널에서 인문학자들이 맨날 하는 소린데,
사실, 요즘은 책임감 있는 어른 찾기가 더 어렵다. 책임은 미루고,
감정은 필터 없이 쏟아내고, 조언은 귀담아듣지 않으면서도 하는 말은 꼭 이거다.
“내 나이가 몇인데 어디서 감히!”? (학원이 있나 보다)어른인 척하다가도 상황이
불리해지면 슬그머니 아이인 척, 모르는 척, 능글맞게 빠져나간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나 이제 어른인데, 왜 아직도.. 잘 모르겠지?”
“책임을 진다기보다, 책임질 청구서만 늘어난 느낌이다.”
맞다.
요즘 어른은 ‘철든 사람’이라기보다, ‘청구서에 이름 박힌 사람’ 쪽에 가깝다.
철 안 들었어도 괜찮다. 대신 그걸 인정하면 된다.
“아, 나 아직 철이 덜 들었어요~” 하고 웃으며 말하면, 귀엽게라도 봐줄 수 있다.
문제는 뭐냐고?
나이만 잔뜩 먹고도 자기가 철 안 든 걸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건 그냥 무지한 거고, 무식한 거고, 한마디로 말해 “무 성인 or골 빈 놈(Zero-adult)”
세상엔 그런 어른 아닌 어른들이 꽤 많다.
카드값은 내지만, 인성값은 못 내는 그런 사람들.
“진짜 어른은 따로 있다”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도덕적 성인으로 가야 한다.
법적 성인(成人)은 자격일 뿐, 도덕적 성인(聖人)은 내공이 쌓여야 한다
즉, ‘성인’은 되기 쉬워도, ‘진짜 어른’은 되기 어렵다.
진짜 성인은, 그저 나이만 든 사람이 아니라 —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마음으로 신념과 義(의)를 지키며,
성인군자(聖人君子)처럼 품격 있게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런 어른이,
이 시대에 진정한 성인(Noble person)이 아닐까 하고, 신사동 파리바게뜨에서
생각해 보는 중이다.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국보 제78호,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을
**사유(思惟)**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