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랑이 아파하지 않게
"막연히 사진사란 직업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 어느 시사 주간지에선가 고 김광석 씨의 영정 사진을 봤는데, 활짝 웃는 모습에서 어떤 충격 같은 걸 받았어요. 게다가 그렇게 젊은 모습이라는 게. 그래서 사진사가 자신의 영정 사진을 혼자 찍는다는 것을 먼저 설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갔죠. 죽어가는 사람의 일상은 뭘까,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의 일상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일부러 ‘절제’하고 감정을 억누르려고 의도했던 건 아닌데, 저는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감독의 말이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 정원(한석규)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