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과학동아 탐험대학 Apr 18. 2021

탐험으로 만나는 더 큰 세상!

탐험대학 윤운정 매니저

    ‘설마’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6월에도 우리가 대면할 수 없을까,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새로운 배움이 어떤 모양새일지 이미 50명의 학생과 멘토진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우리 운영진도 태세를 전환해 질문을 바꿨다. 비대면 시대에서도 탐험을 하면서 학생들이 세상과 연결돼 있다는 느끼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첫 번째 해답은 키트로 시작했다. 직접 눈을 보고 머리를 맞대면서 이야기할 수 없다면, 반대로 탐험을 도와줄 도구들을 보내줘서 학생들이 직접 ‘언박싱’하는 기쁨을 주기로 한 것이다. 단순히 굿즈를 주려던 건 아니었다. 오감을 모두 사용해 탐험할 때 그 분야와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1기 학생들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6월 오리엔테이션, 8월 스스로 제주 탐험, 9월 피크닉데이, 12월 수료식까지. 방 안에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키트를 발송하고 또 발송했다. 학생들이 질문카드에 직접 적고 웹캠으로 보여주면서 대화를 시작하고, 탐험지기X가 내는 제주도 미션 봉투를 열어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프티콘으로 시킨 치킨을 다같이 뜯으면서 솔직해지고, 마지막엔 자신을 꼭 닮은 레고를 조립하면서 뿌듯해지는 순간들이 차곡차곡 모여갔다. 열 분의 멘토진도 온라인 모임을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이어갈 때는 선생과 제자의 관계보단 모두가 같은 탐험가로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동의 여운은 오래 갔다. 

    클라이맥스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탐험 페스티벌이었다. 3개월 스스로 탐험의 부스와 스피치 발표는 사실 작지 않은 도전이어서 포기하려는 대원들도 하나둘씩 등장한다. 자가점검 결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대원들을 발견하면 매니저가 전화를 했는데, 못 들을 뻔한 계획과 숨겨둔 자신의 약점을 말해주는 그 마음이 공감도 되고, 고맙기도 했다. ‘페스티벌은 대단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야. 그리고 탐험의 내용이 주인공도 아니야. 너가 주인공이고, 너가 겪은 일들이 궁금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야.’ 라고 페스티벌의 취지를 전달했더니, 그럼 한 번 해보겠다고 용기를 내주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든 청소년 탐험가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사하고 싶어서 전화-ZOOM-유튜브를 결합한 최첨단(?) 대기실-무대 시스템을 만들었다. 운영진과 마지막 통화를 하고 드디어 라이브 방송 무대에서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준 대원들이 마지막 ‘감사합니다’를 말할 때는 표정이 한결 가볍고 밝았다. 

    ‘탐험을 통해 만나는 더 큰 세상!’ 은 탐험대학의 처음부터 함께 한 슬로건이다. 전문가를 길잡이로 만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친구가 생기고, 무대를 통해 공감을 교환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이전에는 몰랐던 더 큰 세상을 만나길 바란다. 탐험을 통해 관점이 얼마나 다양하게 열릴 수 있는지는 대원들이 정말 잘 표현해주었다. 이번 챕터의 탐험대원 스토리를 통해 ‘연결됨’이 얼마나 멋진 감각인지 전달되길 바란다. 그래서 탐험에 목 마른 청소년들이 과학동아 사이언스보드와 탐험대학 플랫폼에도 많이 놀러왔으면 좋겠다. 주저하기 보다는 더 많은 탐험을 떠날수록 세상과 연결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