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찾아다닌 기분으로
공원의 벤치
열차 시간은 30분 전
대화가 배드민턴처럼 오고 가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툭툭 건드린다
그 모두가 바람에 속한 일
아이스크림을 정성껏 먹던 여자가 자리를 뜨고
아무래도 잘못 고른 주먹밥을 끝까지 먹을 자신이 없다
꼭 먹어야 한다는 디저트 가게 얘기나 하며
열차 시간을 의식하려 해도
도무지 급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뱉자마자 바람이 데려간 언어
잔향만 남아 떠도는 공원
어느 하늘을 떠다니다 또 어느 공원에 내려오면
나는 다시 기꺼이 맛없는 주먹밥을 먹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