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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걸 뭐라고 부를까

by 황인경

아침새가 짧게 울고

밤은 익을 대로 익어서 바닥에 기다랗게 누워 있다

가느다란 빛이 두터운 커튼을 틈입한다

발목께에 먼저 닿는다

어둠은 이슬로 증발했고

피곤은 아랫배에 나른하다


우리는 그걸 뭐라고 부를까

어제로부터 들고 온 것

두 손으로 들었다가 가지런히 놓은

분위기라고 부를까

아니면

졸음을 참아가며 끝까지 본

흑백영화의 바깥이라고 부를까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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