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관해서라면
너도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보도블록의 깨진 부분을
발로 툭툭 차던
새벽의 좁은 틈도 허락하지 않고
거리의 유리를 모두 깨버리고 싶은
너의 두 발이 쓸고 온 곳
거뭇하게 때가 탄
기억은 불연성의 것
지평선으로 다문 입술
속으로 삼킨 말은
어디에 고이는지
또 어느 새벽에
능소화를 떨어뜨린 담벼락
네가 두 발을 놓고 온 곳은
어느 페이지에 끼워둔 갈피인지
밴드 전기뱀장어의 멤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볶음밥이고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입니다. 고양이랑 같이 살고 비건 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