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거리는 거리
열기에 취한 머리는 자꾸만 몸을 잃어버린다
몸은 묻지만 머리는 말이 없다
지난밤의 달콤한 몰락은
이미 알콜처럼 증발했다
시간은 정오
태양과 땅 사이에 덩그라니 놓였다
나무의 짙은 녹색이 밉다
갑작스런 핀조명에 눈이 부신 배우처럼
팔 하나 들어 올리지 못하는
숨겨줄 그림자 하나 허락하지 않는다
꿈틀거리며 관자놀이에 흐르는
생각함의 비루함
끝과 시작은 맞닿아 있다는
시시한 중얼거림처럼
밴드 전기뱀장어의 멤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볶음밥이고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입니다. 고양이랑 같이 살고 비건 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