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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가 될 수 있을까

by 황인경

푸딩 이야기를 하면

푸딩의 그것처럼 눈이 흔들리는군

길고 긴 이야기를 잠잠한 벤치 위에 펼치고

눈물이 지나간 자리는 빤딱거린다

날이 더우면 수영장에 뛰어들고

눈가가 씻겨나갈 때

무슨 생각을 그리 많이 할 수 있을까


가벼울 수 있을까

둥실 떠오른 열기구처럼

하늘빛보다 더 선명할 수 있을까

뜨거운 것을 잔뜩 삼키고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시력 검사 때처럼

산뜻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아이유 - 좋은 날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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