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라는 한계
속에 갇혀 있는 동안
살아가는 일의 의미를 알 수가 있을까
지구를 떠나서야 비로소
창백한 푸른 점,
한 장의 사진을 찍었다는 일화처럼
한 쪽 날개가 부서진 나비
날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사람들의 걸음이 아슬하게 스쳤고
결국 어떤 여자의 발이 너를 다른 차원으로 보냈다
이제 넌 살아가는 일의 의미를 알게 되겠지
물론 아닐 수도 있고
해가 강물에 가까워지는 동안
어딘가에선 혜성이 충돌하고
생명의 수프가 끓여지고
보도에 떨어진 송충이를 옮겨주며
작은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어제에 놓고 온 무언가를 가물거리며
지끈거리며 걷는다
오늘의 장례식에 가고 있구나
저무는 모든 것에 예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