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황인경

빨간 유리구슬

저녁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굴러 떨어졌다

놀이를 잃어버린 우리는

적당한 말도 잊어버리고

새로운 침묵 놀이를 배웠다

“어두울 땐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이 비슷해 보여”

매일 뜨는 태양인데

왜 다시는 못 볼 것만 같은지

돌 틈 사이 굴러 떨어진 가능성은 다시 주울 수가 없는지

아침이 다른 방향에서 온다는 걸 아는데

그을린 하늘만 줄곧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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