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걸불

by 황인경

작은 씨앗 안에

나무와 열매와 잎과 꽃의 설계도가 들어있다는 게

새삼 신기한 날이 있지

너를 만난 날도 그런 날이었어

외투 주머니에 넣어둔 온기

잠긴 목소리로 부르는 한 줌의 멜로디

가혹한 바람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눈 뜨지 못해도 간직했다

잉걸불

keyword
이전 1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