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어느 습한 밤이었다
고개가 자꾸 떨어질 것 같아서
애써 가슴을 세우고 걸었다
시끄럽네-
저 매미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적막했을까
장대비 같은 소리 속에서 잠시 얼굴을 쉬었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평생을 이렇게 걸어온 것 같았는데 아닌가
갑자기 어색한 순간이 온다
젠장-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헤아리며 걸으면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내일이 오지 않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