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 부자의 독서_부자들의 습관

by 오인환

분명 이 책을 서점에서 구매했던 기억이 나는데 도통 어디에 꽂아 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구매하려고 한참을 서성이다가 돌아왔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전자책으로 읽었다. 전자책과 '윌라' 오디오북을 겸해서 읽었는데 사실 제목과는 다르게 부자들의 독서법에 대해 설명한 책은 아니다. 사실 서점에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고민했다면 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고 어떤 책들을 읽으며 한 달에 얼마 정도의 책을 읽는지 따위의 직관적인 정보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쉽게 말하면 '저자의 독후감 모음집'이다. 마치 내가 책을 읽고 적어두는 독후감처럼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적어두었던 요약과 감상평을 모와둔 책이다. 그런 책 중에서 부자들이 읽을 법한 도서 리스트를 정리해서 이처럼 출간한 듯 보였다. 사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독후감을 좋아해서 읽게 된다면 이렇게 출판사를 통해 다수의 독자에게 공개되는 일도 나쁘진 않다. 다만 '제목'에 낚인 것 같은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나쁘지 않았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들 중 1/3은 이미 나도 완독 한 책들이다. 하자만 나머지 2/3은 들어만 봤거나 관심이 있었지만 읽지 못한 책 혹은 구매해 놓고 읽지 못한 책도 있고 전혀 처음 들어본 책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고서 이 책이 소개하는 책 2권을 구매했다. 그중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은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읽어야 할 책들 리스트가 워낙 많다 보니 항상 뒤로 미루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예스 24를 통해 원서와 한국어 이렇게 두 권을 질렀다. 부자와 상관없이 인문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여러 책들이 소개된 이 책은 결국 나의 구매욕을 자극시켜버렸다. 결국 예스 24를 통해 30만 원 너치 구매를 하게 만들었다. 나의 독후감에는 '책의 요약'이 거의 없다. 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 요약을 하지 않는다.

나를 훑고 소화되고 남은 감상만 적어둔다. 그런 이유로 내가 적어두는 서평은 다소 책의 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다. 나는 기존에 읽었던 책과 지금 읽었던 책, 혹은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내가 알고 있거나 들었거나 읽었던 내용을 결합하여 서평을 한다. 그렇게 융합해 나가는 연습을 독후감을 통해서 하다 보니, 결국은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글들이 간혹 나오긴 한다. 내가 독후감이나 서평에 책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다른 이유는 '불필요함' 때문이기도 하다. 책을 검색하면 블로그나 카페에 책의 어느 페이지를 발췌하고 요약한 글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건 내 몫이 아니다. 누군가가 이미 한 그 몫을 나도 똑같이 할 이유는 없다. 또한 그렇게 요약정리를 하다 보면 '독서가 재미가 없다'

결국 독서는 '재미'로 하는 일이다. 취미이고 기호이다. 그런데 그것을 요약하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의무가 생겨버린다면 나는 더 이상 책을 멀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적당히 요약하고 다시 저자들의 서평을 적어둔다. 그런 이미에서 책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도 알 수 있고 적당히 상관없이 저자의 생각도 적혀 있다. 일단 가장 좋은 것은 책을 좋아하지만 읽을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최소한의 교양의 흔적'을 남겨 준다. 아주 간략하게 책을 소개하며 그 책을 어느 정도 '맛'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주게 한다.

물론, 친구에게 영화 줄거리를 들었다고 그 영화를 본 것과는 다른 것처럼 그것은 책을 읽은 것과는 다르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의 리스트는 상당히 괜찮다. 책의 리스트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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