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센시언트머신

by 오인환

요즘 '핫'한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로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시작한다. 그는 인공지능을 인류의 가장 큰 존론적 위협이라고 일컬었고, 악마를 소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는 포용성 강한 미국 사회에서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런 그가 이끄는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는 현재 1,500달러를 넘었다. 그의 자동차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기존 자동차 평가하는 이들이 자주 하는 말들이 있다. 마감이 깔끔하지 못하다거나, 생산량이 적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 책에 앞서 테슬라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최고의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다만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최고의 차를 만드는 방식에서 전기차를 고집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를 자동차 제조회사라고 하지 않는다. 그는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말한다. 예전 맥도널드 창업자인 레이 크록이 자신의 사업이 요식업이 아닌 부동산업이라고 했던 것처럼 그들이 갖는 '일반 제조업의 소프트웨어' 적용은 이미 우리의 피부에 닿아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시트 가죽을 어떤 걸 쓰는지 혹은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디자인을 차용하는지 광고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율주행기능이나 자동 주차 기능 등의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우리는 일론 머스크를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매도했다. 일반 상식으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그의 성향은 일본의 최고 갑부 손정의 회장과도 같다. 둘 다 소프트웨어와 AI가 미래의 지배 산업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미래에 대해 투자를 하면서 항상 그것의 위험을 이야기한다. 이는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닉 보스트롬, 헨리 키신저 등도 만찮가지의 이야기를 한다. 인공 초지능 시대의 초입을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초반에 굉장한 혜택을 받겠지만 결국은 제앙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희대의 사기 뚜니라 매도했던 일론 머 시크의 테슬라는 꾸준하게 신고가를 경신해가며 유례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 이제 테슬라의 주가는 미국 증시 시총에 10위에 올랐다. 테슬라가 바라는 세상은 우리 눈 앞에 와있다. 책에서 말하는 센시언스란 자신의 목적을 설정하기 위해 나라는 개념을 여타 모든 것과 분리된 것으로 식별하고 목표를 존재의 증명으로 심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미 기계로부터 빼앗겨버린 지능(intelligent)을 넘어 감각(Sence)까지 기계에게 넘어갈 것에 대해 책은 말하고 있다.

책에서 우려되는 것은 '딥러닝' 기술이다. 짜 놓은 알고리즘대로 답을 해대는 기존의 기술을 넘어 이제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해가며 발전해가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첫 패배를 하던 순간을 우리는 기억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게임을 통해 인공지능을 접한 적이 있다. 간단한 게임에 '컴퓨터'와 플레이하는 것은 '인간'과 플레이하는 것과는 아주 심오한 차이가 있다. 대략적인 패턴을 알아버리면 금방 이기게 되는 간단한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시시한 존재였다. 하지만 인간의 대표 격이라 볼 수 있던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에게 지고 바둑계를 은퇴하며 우리는 두 번 다시 알파고를 이기는 인간을 보지 못했다.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고 더 발전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알파고는 '신'의 수준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능력'을 넘어선 '자기 인식 능력'을 기계가 갖는 순간을 이 책은 염려하고 있다. 기존의 ANI에서 AGI로의 여정이다.

최근에 읽었던 '거대한 분기점'이라는 책에서 최고의 석학들은 인간이 상실할 것 중 하나로 '노동'을 택하기도 했다. 그렇다. 기계가 더 효율적인 일을 할수록,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어갈 것이다. 또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이다. 기본 소득을 지급하고 소비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사람은 소비하는 능력만 키울 것이고, 기계는 생상하는 능력만 향상될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영화 '월-E'처럼 인간은 이동형 안락의자에 ㅇ낮아 커다란 컵에 담긴 탄산수나 마시고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왔을 때 인간은 인간임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종교적 자아 상실을 겪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있다. 만약 내가 '둘'이 된다면, '일하는 나를 시켜 돈을 벌어오게 하고 나는 집에서 좀 쉬고 싶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대신에 돈을 벌어준다면 어떨까? 테슬라는 공유경제의 미래에 대해서 아주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있다. 차 주가 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 차가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운송업'을 해주고 수익을 만들어준다면 말이다. 우리 인간은 굳이 일할 필요가 있을까? 아주 먼 미래 같아 보이지만, 자본주의는 원래 자본가가 노동력 없이 돈을 버는 사회체제를 말한다. 대한민국 최고 기업의 오너는 주말에 골프를 쳐도, 남들이 평생 벌지 못하는 돈을 주말 간 벌 수도 있다. 다만, 자본주의는 '노동가'라는 사람에게서 노동력을 제공받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반면, 이제는 모든 이들이 '기계'에게 자본력을 제공받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산력을 잃어버린 인간은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바둑에서 최고가 되는 방법은 '알파고'에게 명령을 받길 기다리다가 '알파고'가 내린 명령에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단지 알파고의 결과에 따라 돌을 내려놓기만 하면, 누구라도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다. 단순이 바둑 경기를 이기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전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상대편 정당과의 정치적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인간은 기계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더 낫을지도 모른다. 그런 세계는 곧 올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다행인 것은 '알파고'는 경기를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나 '지배욕'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곧 생겨날 그들의 승부욕, 지배욕, 정복욕이 있으면 그 뒤로는 인간은 그들을 제어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

신은 인간을 창조했지만, 인간이 신을 이용하는 시대가 왔다. 썩어 빠진 종교 지배자들이 신을 이용하여 많은 신자들을 우롱하는 일을 우리는 많이 봐오고 있다. 우리는 신과 많이 닮았다. 우리는 창조자이며 지배자이지만, 곧 피지배자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

사물인터넷. 모든 것이 망으로 연결되어 서로 연동되는 인터넷과 인공지능. 우리가 요즘 많이 듣는 말이다. '주식 시장'을 보면 '사물인터넷 관련주', '인공지능 관련주' 등의 이름으로 많이 있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 비전과 현실이 공존하는 주식 시장에서 이토록 미래에 대한 확실한 길을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그것들에 대한 관심이다. 수 백억, 수 천억의 돈이 실재 없는 '기술'에 불안감도 없이 '덥석 덥석' 들어간다. 그저 '제약 바이오, 기술, 테크놀로지' 등의 실재 없기 때문에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광기는 아니다. 이미 전 세계 최고 시총의 기업들은 이런 실재 없는 기술주들이 갖고 있고 코로나 19로 인해 그런 상황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19, GAFA의 부상을 보면서 우리는 잘은 모르지만 세계가 일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보고 있다. 우연이라면 아주 필연 같은 우연이 급속하게 겹치고 있다. '센시언트 머신' 이 책이 과학적 용어를 이용해 잘 풀어낸 '프랑켄슈타인' 같아 보이지 않고, 현실 경제와 사회 문화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것은 이미 우리가 그 영역의 첫걸음을 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 시절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손목으로 TV를 보는 미래를 상상했던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나의 상상력은 어쩌면 아름다웠는지도 모른다. 과연 내 딸 쌍둥이는 나와 같은 학교 숙제에 어떤 미래를 그려 제출할지 벌써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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