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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암감이랑 동거를 하고 있다
16화
울고 싶었는데 울지 않았습니다.
by
Lena Cho
Jan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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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로 들어온 의사는 나의 다리를 몇 번 만져
본 뒤,
전공의한테 무슨 암호 같은 말을 몇 마디
건네고 나를 컴퓨터 앞 의자로 와서 앉으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엑스레이를 보더니 '많이
아프시죠?'
그런데
'수술은 불가능해요',
'약을 두 달치
줄게요'.
'1년 후에 봬요...'
'많이 아프시죠?'
'약은 두 달치 줄게요', '1년 후에 봬요'
이 세 마디로 나는 아주 아픈 사람인데 진통
소염제를 두 달치 받았을 뿐이고, 그런데 다음
진료일은 1년 후다, '어쩌자는 거지?' 난 몇
달을 기다려 어렵게 잡은 진료 시간이었고,
주차장부터 병원 로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곳을 찾아 여기까지 어렵게 온 건데
좀 더 뭔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도떼기시장보다도 복잡한 병원을 나와 병원
마당에(?) 있는 이
나무와 마주했다
.
나무를 보자 울고 싶었고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는데 또 다음 진료도 남아 있고,
무엇보다
울어도 이 병원에선 울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살짝 나무를 붙잡고 마음과 정신을 다잡았다.
그 순간 눈물을 참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안탑깝기도 했다. 살면서 다 좋을 수만도
없고 분명 이 세상에 나만 슬픈 건 아닐 텐데
몸과 마음이 힘든 하루였다.
그래도 1년 후가 남아 있으니 남은 시간을
잘 살아가기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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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수술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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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Ch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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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개엄마(23년11월에 유기견이었던 토리 입양) 성심성의껏 돌볼며 행복하게 살기~ 쉬운 말로 솔직한 저의 이야기가 브런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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