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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암감이랑 동거를 하고 있다
15화
당신의 안전지대는 어딘가요?
by
Lena Cho
Dec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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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나 혼자 산다'란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현무 씨가 캠핑을 위한 짐을
싸면서
온도계와
나침반등을
챙기는 장면이
전파를 탄 적이
있었다, 여러 캠핑
장비를 거실
가득 펼쳐 놓고,
짐을 싸는데
나침반까지 챙기는
걸 보면서 그때는
그냥 과한
설정이다란
생각으로 웃고 넘겼는데 그러면서 그 뒤에
전현무 씨가
하는
인터뷰를
보면서
저게 과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내용 인즉, 인간은
두뇌만 똑똑하지
나약한 존재다, '사자, 호랑이처럼 튼튼한 발톱과
강한 이빨
이
없다'란 말을 하면서 '사람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란
인터뷰 내용이었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더욱 그 말에 공감이 된다,
이번 여름 태풍과 폭우로 강남 비싼 땅에 물이
차오르고,
지금 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차를
버리고
탈출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물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들, 그 외 여러 가지
재난들을 보면서 참 인간이란 게 나약한
동물이란
건
그동안은 머릿속으로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게
작금의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사람이 참 나약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나의 안전지대'란
어디일까란
의문이 들게 되었다.
지금은 혼자 사는 내 한 몸 누일 나의 작은 집이
가장 편한 곳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선
가장 위험한 곳이기도 하겠다란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혼자 살기에 내가 이곳에서
위험에라도 처한다면 나말고는 그 상황에 대처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고, 그 집이란 갇힌
공간에서 그 위험의 무게는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두려움과 공포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가끔 집에 혼자 있을 때, 집에 화재가
나면 어쩔까?, 낯선 이 가 침입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주방 오븐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잠들기 전에 문 단속을 몇 번씩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매일 10시간씩 직장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심적으로 나의 안전지대는
분명히 아닌 거 같고
아니
분명 아니고,
그렇다면 내가 다소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감이
드는
곳은 이 세상
어디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 건 큰맘먹고 혼자서 나온 인천 어디쯤에 있는 까페
지금 떠오르는 곳은 복작복작한 카페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 중의 하나이다.
가끔 주말에 일부러
밖에 나가기 위해 잘 읽지도
않는 종이책과
태블릿을 가방에 넣고 카페
나들이를 할 때가 있는데
너무 소란스럽게
떠드는
손님은 싫지만 주말에
삼삼오오 나와
카페에서 나누는
남의
이야기
소리가 크게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게 할 때도
있는 거 같다, 이것이 백색 잡음의 효과가? 란
생각도 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사방을 둘러보아도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그런 따뜻한 곳을 좀 더
탐색해봐야겠다,
물론 정답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있겠지만 말이다.
-대문사진은 나 혼자 산다 방송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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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Ch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Wanderlust, 개엄마(23년11월에 유기견이었던 토리 입양) 성심성의껏 돌볼며 행복하게 살기~ 쉬운 말로 솔직한 저의 이야기가 브런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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