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내가 사랑한 사람
그 모두는 신기하게 닮았다.
나의 친구들은
그 누가 봐도 나랑 어울리지 않는
정말 자유로운 친구들이었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그들이 대신해 주는 것 같았고
내가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그들이 대신 누려주는 것 같았다.
근데 그들은 모두 언젠가 한 번
크게 부서진 사람들이었다.
그러고도 살아낸 사람들.
내일을 바라지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오늘, 이 순간의 행복만 생각했다.
나는 동경했던 거다.
그 무너진 용기를.
그리고 다시 살아낸 강인함을.
그 뒤의 자유로움을.
나는 무너져도 다시 살아나
버티는 사람을 사랑했다.
나는 너무나 감정이 생생히 살아있었지만,
그래서 자주 부서졌고
그래도 또 감정을 생생히 품었다.
버티던 이들에겐
무너져도 자꾸만 빛나던 나의 감정이 눈부셨고
나는 부서져도 여전히 버티는
그들의 강인함이 눈부셨다.
그들을 동경하고 사랑하던 나는
그래서 결국
찬란히 부서져버렸고,
그들이 얻은 자유를
그들이 얻은 강인함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나는 결국 끝끝내 기댈 곳 하나 없는
마지막의 문턱에서
한 점의 티끌 없이 무너져 내리고서야
비로소ㅡ
변할 수 있었다.
사람이 변한다는 건
그토록 힘든 일이었다.
나는 무너진 이들을 사랑하다가,
무너지고서야 비로소 인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