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룹.
Fix You, Yellow, Everglow...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보고 싶었던 그 공연.
홀리듯 25만 원을 결제하고,
표까지 배송으로 받아두고,
그저 그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사이,
나에게 불안장애가 찾아왔다.
환불을 하려면
우편으로 다시 표를 보내야 했지만—
그조차, 그땐 너무 벅찼다.
그렇게 계속 미루고 미루다...
결국, '그날'이 와버렸다.
갈 수 있을까.
고양시까지 혼자,
그 복잡한 길을 헤치고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괜찮을 수 있을까?
불안이 나를 잠식했다.
그래도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아마 영원히 못 볼지도 몰라.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그 짙은 불안 속에서도
나를 한 걸음 나아가게 만드는 일이었다.
나는 Fix You를 반복해 들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가방끈을 꼭 쥐고선, 이 빛이
나를 데려다줄 거라고 믿으며.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버스를 한 번 더 타고,
드디어 도착한 그곳.
입구조차 제대로 못 찾아
한참을 헤맸지만—
그래도 결국, 도착했다.
무대가 열리고,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눈빛, 그 생생한 호흡,
그 모든 순간이
정말... 빛 같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눈빛이란
정말 그렇게 빛나는 거구나.
50이 다 되어가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 가수의 눈엔
여전히 별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무대 위의 그 행복이
나조차 다시
살고 싶게 만들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반짝이며,
행복하게.
지금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
찬란한 조명들 아래,
나도 그렇게 빛나고 싶어졌다.
나도, 별이 되고 싶다.
작게, 조용히—
바라본다.
그날, 나의 불안은
처음으로
고요히—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