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의 힘
정지의 힘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않을 자유, 그로인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슬로리딩처럼
한 줄 한 줄 시를 뜯어보며 음미합니다.
시 한 줄에, 저의 생각 한마디를 남겨봅니다.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 기차는 달리고 멈추며 그 본분을 다한다.
서지 않는 기차는 제정비가 필요하다.
우리도 달릴 때와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멈추는 힘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 다시 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 시간을 멈추는 힘이 무엇일까?
시간을 멈추는 힘은 그 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글쓰는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간을 멈추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 남겨진 시간은 하나의 선명한 조각처럼 내 안에 스며든다. 스며든 시간은 퍼즐처럼 선명한 그림이 되어
미래로 가는 힘찬 발돋움이 된다.
글로 남겨진
오늘의 경험, 시간, 추억이
미래로 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무엇을 하지않을 자유,
그로인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안다
->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해방감, 자유함이 느껴진다.
'해야 한다'를 주입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무수한 삶의 규칙, 세상이 만든 의무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역시 존재한다.
인간으로서 꼭 지켜야 하는 법을 제외하고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의무감에서 벗어날 자유'
헐벗은 자유 안에서 진짜 '마음'이 드러난다.
엄마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는 되려 아이들이 있었기에 더 가치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먹는 밥이 맛있고 편하지만
건강이 주는 가치를 깨닫고
자연의 음식을 고르며 가족을 위한 식탁을 차린다.
하지 않음으로써
중요하게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무엇이 되지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 무엇이 되지 않을 때
더욱 더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이래야 한다' '이런 모습이여야 해.'
규정짓지 않을 수록
진실된 나를 알게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세상을 멈추는 힘은 무엇일까.
세상에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실현하며 사는 것.
이것이 세상을 멈추는 힘일 것이다.
이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실현할 가치를 알고,
목적과 방향이 단단하기에
달리는 힘이 나오는 것이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 멈춰야 알 수 있다.
달리는 순간은 알지 못한다.
정지하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왜 달리는 가를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달리는 지.
그래야 의미없는 걸음이 아닌
목적 있는 나아감이 된다.
멈춰서 물어야 한다.
멈춰서 봐야 한다.
지금의 나를
가고자 하는 방향을
그래야 달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곱씹고 싶은 문장. 한번 더 적어 본다.
땅 밑 씨앗은 미동도 없이 멈춰서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부지런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매일의 변화를 겪는다.
조용하지만 역동적인 생명의 힘이다.
내면의 씨앗을 가꿔야 한다.
오랜 기간 변화 없이 느리고 답답하지만
묵묵하고 힘차게 뿌리 내리는 시간을 믿어야 한다.
누구나 인생의 꽃을 피우기 원한다.
나의 계절은 언제인가 기다린다.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내면의 씨앗을 가꾸며
묵묵히 나를 돌보는 시간 속에서
꽃은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