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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볼 수 없는 삶, 살아가야 하는 삶

《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24.

by 안현진 Mar 18. 20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게 말을 꾸며 대고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24.



결국 몇 자도 쓰지 못하고 아이들을 깨울 시간이 되었다.

나는 나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상대에게 진솔한가라는 물음 앞에 쉽에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살아본 적 없고, 앞으로도 살아볼 수 없는 삶을 상상해 봤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생의 삶인 지금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안고 있다면 할 수 없을 것 같다.

업에 의해 생사를 되풀이한다는 윤회사상을 믿기에 이번 생이 이전 생과 완전히 무관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잠에 빠진 아침을 깨울 시간이다.

고요했던 생각의 시간에서 빠져나와 하루를 시작할 시간이다.

내가 살아볼 수 없는 삶에 대한 생각보다 현재 살아가야 할 내 삶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혼자 깨어 있던 아침, 내가 살아볼 수 없는 삶을 상상했지만 살아야 하는 건 지금의 삶이다.

이 삶 앞에서 나는 얼마나 솔직한가.

나와 타인을 속이지 않고, 진솔하게 주어진 하루를 살아갈 용기.

이 마음 하나를 품고 오늘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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